[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걔는 참 운이 없네요."
17일 KT-삼성전을 앞둔 수원 KT위즈파크.
KT 이강철 감독은 주축 야수 부상자 소식을 전하면서 이날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언급했다.
3경기 만의 데뷔 첫승을 위해 오를 선발 마운드. 하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일단 상대 에이스 벤 라이블리와 붙는다. 개막전 스트레일리(롯데)→루친스키(NC)에 이은 또 한번의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
1선발의 숙명이다. 이강철 감독도 "1선발이니 어쩔 수 없다. 본인이 이겨내야한다. 하긴 (앞선 2경기에) 다 이겨냈는데 뒤에서 지긴 했다"며 안쓰러워 했다. 데스파이네는 앞선 2경기 모두 승리요건을 갖추고 내려왔다. 하지만 불펜 난조로 첫승을 미뤄야 했다. 불펜도, 타선도 살아난 상황에서 맞이할 시즌 3번째 경기.
하지만 타선 지원 여부가 불투명 하다. 주포 유한준과 장성우가 한꺼번에 빠졌다. 유한준은 전날인 16일 삼성전에서 슬라이딩 하다 우측 내전근 근막 파열로 6주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포수 장성우도 오른쪽 손날 통증으로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포수 강현우가 마스크를 쓴다. 개막 후 2경기 모두 장성우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터라 새로운 포수와의 호흡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박경수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빠졌다. 박승욱이 2루수로 출전한다.
KT는 이날 심우준 김민혁 조용호 강백호 로하스 황재균 박승욱 김현우 배정대로 라인업을 꾸렸다.
주포가 빠져 울상인 건 시즌 첫승을 노리는 삼성 라이블리도 마찬가지다.
김상수와 구자욱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상수는 피로누적으로 인한 관리 차원, 부상자 명단에서 해제된 지 얼마 안된 구자욱 역시 관리 차원의 배려다. 톱타자와 중심타자가 한꺼번에 빠진 셈. 이틀 전 주루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친 김헌곤 역시 벤치 대기다.
김지찬 박찬도 박승규가 각각 김상수 구자욱 김헌곤의 자리를 메운다.
허벅지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있던 살라디노가 이날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선발 출전은 아니다. 벤치 대기하면서 대타 등으로 출전할 전망.
삼성은 이날 김지찬 김동엽 이학주 이원석 박계범 박해민 강민호 박찬도 박승규로 타선을 짰다.
양 팀 모두 불완전 타선으로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부정적 시선으로 보면 나란히 시즌 첫 승을 노리는 데스파이네와 라이블리 모두 강력한 타선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거꾸로 긍정적 시선으로 보면 주포가 빠진 상대 타선을 보다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과는 어떨까. 분명한 점 하나는 둘 중 하나는 웃는다는 사실이다.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