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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점]무기력 SK. 욕할 관중도 없는데 무엇을 두려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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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에게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시즌전 SK가 우승권은 아니라고 해도 이렇게 최하위권으로 떨어질 것을 예상한 전문가는 1명도 없었다.

한번 두번 질 때만해도 초반이라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어느덧 7연패까지 왔다. 1승8패로 10개구단 중 꼴찌다. 7연패와 10위 모두 2017년 이후 3년만에 보는 낯선 숫자다.

연패의 내용이 좋지 않다. 경기마다 안좋은 것들이 나온다. 하루는 불펜이 무너지고 , 하루는 선발이 초반부터 점수를 내줘 경기를 그르친다.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고 찬스에선 한방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SK도 위축이 된다.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자신감이 보이지 않는다. 우물쭈물 주춤주춤. SK 타자가 나오면 못칠 것 같고, SK 투수는 위기에서 얻어 맞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예상은 현실로 나타난다.

최근 2경기는 뼈아프다. 마운드가 잘 견뎌줬는데 타자들이 치질 못했다. 14일 LG전에선 8회까지 2실점만 하고 잘 막았지만 타자들이 치지 못하며 2-2 동점으로 경기가 흘렀고 결국 9회말 수비에서 실책이 빌미가 돼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15일 NC전에서도 9회까지 2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타자들이 단 2안타에 그쳤다. 오준혁의 솔로포와 9회말 NC 임창민의 볼넷 4개가 있었기에 연장까지 승리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타자들의 자신감 하락이 크다. 다른 팀들은 타고투저의 모습인데 SK만 동떨어져있다. 정타로 시원하게 뻗는 타구가 별로 없다.

찬스에서는 더 못친다. 득점권 타율이 1할7푼2리(58타수 10안타)에 불과했다. 15일 경기에서도 득점권에서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8회말 1사 2루서 대타 남태혁의 유격수쪽 땅볼 때 2루에 있던 대주자 최준우가 주루 미스를 했던 것도 결국은 자신감 부족에서 나온 것이다. 어느덧 SK에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덮이고 있다.

지더라도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고 져야 후회가 없다. 해야할 플레이도 실패할까봐 하지 못하는 것은 더욱 자신을 위축시킬 뿐이다.

지금 KBO리그는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욕하는 관중도 없는데 무엇을 두려워하나.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