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프로농구 전주 KCC가 알짜 가드와 빅맨을 동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주인공은 장신 가드 유병훈(30·1m90)과 김지완(30·1m87), 유성호(32·2m)다.
KCC 구단은 15일 최근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유병훈 김지완 유성호와 자율협상 끝에 입단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유병훈은 보수 총액 2억5000만원에 계약기간 5년의 조건으로 KCC와 계약, 만족할 만한 대우를 받았다. 이로써 2012년 LG에서 프로 데뷔한 뒤 6시즌(군복무 2년 제외) 동안 LG에서만 활약한 유병훈은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LG에서 1억2000만원을 받았던 유병훈은 이번에 비보상 FA로 나왔다. 장신에 1, 2번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비보상이라는 장점때문에 FA시장에서 숨은 강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병훈은 동료 선수들의 조언을 듣고 KCC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커 일찌감치 KCC행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유병훈은 김시래가 있는 LG에서와 달리 KCC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힐 수 있다. 지난 2019∼2020시즌 LG에서 27경기 평균 21분44초를 뛴 그는 KCC에서 주전 자원으로 활용되는 데 손색이 없다.
연세대 출신 김지완은 중앙대를 나온 유병훈과 프로 데뷔 동기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각각 3순위, 6순위로 대학시절부터 촉망받는 가드 유망주였다.
김지완은 전자랜드에서 2억8000만원을 받았기 때문에 보상이 따르는 선수여서 관심 대상이었다. 유병훈과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팀을 옮긴 김지완의 계약조건은 연봉 4억원에 5년 계약이다. KCC는 보상금 5억6000만원(김지완 직전 연봉의 200%)을 전자랜드에 지급하는 공격적인 투자로 김지완을 잡는데 성공했다.
2019~2020시즌 중반부터 본격 출전한 김지완은 전자랜드 가드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피드와 공격성 등 용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전창진 감독이 추구하는 '뛰는 농구'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이대성을 떠나보낸 KCC로서는 이대성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한층 풍부한 가드 자원을 구성하게 됐다.
여기에 한창 성장하고 있는 기존 가드 유현준(23)과의 내부경쟁을 통한 '윈윈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에이스' 이정현과의 역할 분담으로 '이정현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여기에 KCC는 '빅맨' 보완을 위해 DB에서 뛰던 유성호를 연봉 1억2000만원, 3년의 조건으로 영입하고 FA 보강을 마무리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