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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프리뷰]'7:8→9:8→9:9→10:9' 사직의 불타는 밤, '위닝'은 누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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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틀간 무서운 타격전을 펼친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불타는' 사직의 밤,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롯데와 두산은 12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주중 3연전 중 2경기를 치렀다. 양팀은 1승씩을 나눠가진 상태다. 12일 경기에서는 두산이 20안타-11득점을 쏟아내며 11대6으로 승리를 거뒀고, 이튿날에는 롯데가 설욕에 성공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경기였다. 롯데는 5회초까지 2-5로 뒤지다가 5회말 동점, 6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두산이 7회초 대타 최주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는가 싶더니 롯데도 끝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1점 차 상황에서 세이브를 위해 올라온 마무리 김원중이 9회초 오재일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승부는 마지막까지 드라마틱하게 끝났다. 9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의 초구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가 웃었다.

승패는 갈렸지만, 두팀은 아직 걱정거리가 남아있다.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 대한 구상이다.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고, 두산은 크리스 플렉센이 나선다.

하지만 이날도 승부는 화력 대결, 불펜 싸움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롯데와 두산의 타격감이 물올라 있다. 두산은 중심 타자인 오재일과 김재환의 컨디션이 가장 꾸준히 좋고, 3~4번에서 매 경기 타점을 올려주면서 공격에 있어서는 크게 걱정이 없는 상황이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13일 경기에서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 등 꼭 해줘야 할 주축 타자들이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안치홍이나 딕슨 마차도, 민병헌도 나쁘지 않은 감을 유지 중이다.

두산도, 롯데도 선발 투수들이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 그리고 뒤에 등판하는 불펜 투수들이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다. 전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롯데 서준원과 두산 이영하 모두 5이닝만 소화하고 물러났기 때문에 양팀 모두 필승조를 다 투입했다. 두산은 최원준-이현승-함덕주-이형범으로 이어지는 현재 내밀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썼지만, 불펜진이 후반 5실점을 허용했다. 롯데도 고효준, 오현택, 진명호와 박진형 김원중까지 모두 소진하면서 거둔 승리다. 마무리 김원중은 이날도 연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 박세웅이 지난 등판(4⅔이닝 3실점)보다는 조금 더 버텨줘야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

마지막날 이기는 팀이 3연전 '위닝시리즈'를 가져간다. 시즌 첫 맞대결부터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과시하는 두팀. 롯데와 두산 중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