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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코로나19와 심장병] TV 시청·장거리 운전 등 심장에 무리…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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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여파로 나흘연속 30명 내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 생활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의반 타의반'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혈관질환 등에 대한 우려도 생기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황희정 교수의 도움으로 '코로나19 시대'속 심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 등에 대해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TV 1시간 시청때마다 심장병 확률 7% 증가"

심장이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에너지공급, 점검, 보수가 지속되어야 한다. 심장의 이상은 많은 경우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에서 비롯된다. 혈관질환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실내에서만 있으면서 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며 음식을 먹는 이른바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족은 일반인보다 심장병을 조금 더 걱정할 필요가 있다.

최근 TV와 심장병 발병률, 사망률과의 연관 관계가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희정 교수는 "해외 연구에서 TV를 하루 1시간 고정적으로 볼 때마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TV시청이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이유는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감자칩, 치킨 등 트랜스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과 간식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아 심장 건강에 안 좋을 수밖에 없다. 트랜스지방의 섭취량이 2% 증가할 때마다 심장혈관 질환 위험은 약 2배 증가한다. 이밖에 쇼파에 장시간 앉아있으면 다리의 혈액이 정체해 피떡(혈전)이 생길 수 있다. 피떡이 혈관을 타고 가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폐색전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이처럼 움직임이 줄어드는 환경에서, ▲심장질환으로 돌연사한 가족력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하루 한 갑 이상, 20년 이상 담배를 피운 흡연자 ▲비만인 사람 등 심장병 발생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는 더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가만히 앉아 몸에 해로운 지방을 섭취하는 시간이 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고, 혈관에 찌꺼기가 끼며 동맥경화를 불러 협심증·심근경색증이 올 위험이 커진다.

▶장시간 고속운전,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로 심장에 무리

자동차 운전도 심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고속도로 등 빠른 속도로 장시간 달리는 일이 많으면 심장병이 있거나 고위험군은 주의해야 한다.

고속운전 중에는 온 신경을 집중함에 따라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는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하고 맥박수와 혈압을 증가시킨다. 이를 통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협심증, 심부전증 등 기존 심장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협심증이 있다면 운전시 흉통을 완화하는 니트로글리세린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웨이트 트레이닝 보다 조깅·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이 도움

심장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고지방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심장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많은 힘을 쓰는 웨이트 트레이닝 운동보다는 조깅, 줄넘기, 수영, 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야외로 나가는 것이 꺼려진다면 TV를 보더라도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보거나 집안 일을 부지런히 하는 것도 좋다.

바깥에서 운동을 한다면, 운동은 하루 30~40분씩 매일 하는 것이 좋다.

운동 강도는 연령별 분당 최대 심박수에서 60~75%가 적당하다. 이는 약간 숨이 차는 정도다. 연령별 최대 심박수는 220에서 본인의 나이를 빼면 된다.

예를들면 60세 남자의 운동시 적절한 맥박수는 220에서 60을 뺀 후 0.6~0.75를 곱한 분당 약 96회~120회다.

▶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고위험군은 가벼운 겉옷 지녀야

곧 다가올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차에 따른 혈관 변화 때문이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체온유지를 위해 혈관을 확장시켜 열을 발산하는데, 노인이나 고혈압 환자가 갑자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속하게 수축해 혈관 압력이 높아지고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황희정 교수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내로 조절하는 것이 적당하다"며 "건강 위험군에 속한다면 카디건과 같은 가벼운 겉옷을 갖고 다니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