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손 혁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은 올해도 순항 중이다.
"강한 걸 강하게"를 주문한 손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진 구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승부처, 그리고 단기전을 이겨낼 수 있는 탄탄한 불펜진을 만들고자 했다. 그 효과는 시즌 초반부터 나타나고 있다. 키움은 13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 2위(2.77)에 올라있다. 팀 평균자책점도 2.76으로 1위. 강력한 타선에 마운드도 건재하다.
마무리 조상우가 핵심이다. 조상우는 4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를 수확했다. 4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0. 12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루수 김혜성의 실책으로 내준 1점이 전부였다. 조상우는 지난 시즌에도 첫 14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게다가 손 감독은 "조상우의 3연투는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해 좋았던 페이스가 어깨 부상으로 꺾였기 때문. 철저한 관리 속에서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타 팀들의 마무리 투수들이 흔들리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필승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손 감독은 좌완 이영준을 꾸준히 '셋업맨'으로 활용하고 있다. 첫 2경기에선 1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2홀드를 추가했다. 손 감독은 상황에 따라 등판 순서에 변화를 준다.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이영준을 7회 투입했고, 8회에는 양 현을 활용했다. 손 감독은 "하위 타순을 상대하게 해서 이영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투수들의 '멘탈' 관리도 철저하다.
올해 데뷔 후 처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임규빈과 김재웅도 '비밀 병기'가 되고 있다. 임규빈은 지난해 1군 1경기 등판이 전부고, 김재웅은 올 시즌 처음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임규빈은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좌완 김재웅은 2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마크했다. 8일 한화전에선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해 생애 첫 홀드까지 수확했다. 신재영, 윤영삼 등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카드들이 생겼다. 시즌 초반 키움의 불펜은 계산대로 척척 맞아 떨어지고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