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코로나19 사태에 직장인 10명중 4명 "자발적 '아싸' 선택"

by

개인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강해지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확산되면서 회사에서 자발적 '아싸'(아웃사이더)의 삶을 사는 직장인들이 10명 중 4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314명을 대상으로 '직장내 자발적 아싸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44.1%가 스스로를 '자발적 아싸'라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49.6%)이 남성(39.3%)보다 10.3%포인트 많았다. 연령대에 따라 살펴보면 30대(49.5%), 20대(44.4%), 40대(39.1%), 50대 이상(28.9%)의 순으로, 기성 세대에 비해 '밀레니얼 세대'가 자발적 아싸인 비율이 높았다.

이들이 자발적 아싸가 된 이유는 ▲업무만 제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4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근소한 차이로 ▲워라밸 등 나의 시간, 여가를 지키기 위해서(48.4%)가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관계나 소속감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아서(41.9%) ▲인간관계에 지쳐서(34.5%) ▲직장동료들과 성향, 관심사가 달라서(28.4%)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돼서(23.4%) ▲잡담, 경조사 등 불필요한 일에 시간 뺏기기 싫어서(21.9%) 등의 의견이 있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아싸 행동으로는 ▲업무 끝나면 바로 퇴근하고 개인 시간 갖기가 77.9%(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사내 가십에 관심이나 신경 쓰지 않기(34%) ▲커피, 흡연 등 휴식시간 홀로 즐기기(31.6%) ▲점심 등 식사 혼자 하기(26.7%) ▲사내 동호회, 모임 등 친목 활동 안 하기(26%) ▲대면, 메신저로 사담하지 않기(18.1%) ▲회식에 가급적 참석하지 않기(16.2%)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19.5%는 아싸 행동으로 직장생활에서 불이익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중요한 정보 등을 공유 받지 못함'(56.6%, 복수응답)을 꼽았다. 이어서 '동료들로부터 은근한 따돌림을 받음'(38.1%), '업무 상 협조를 잘 받지 못하는 경우 발생'(31.9%), '인사고과 등에서 불이익을 받음'(31%), '노골적인 불만, 지적을 받음'(29.2%) 등으로, 실제 업무나 인사상 불이익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인 90.3%는 앞으로도 아싸 생활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직장 내 아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67.8%)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이 76.8%로 남성(59.8%)보다 17%포인트 높았다. 연령대 별로는 20대(78.2%), 30대(67.9%), 40대(59.8%), 50대 이상(50.9%) 등의 순으로 낮은 연령층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덜 줘서'(65.2%,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내 사생활, 여가 시간도 보장해줘서'(53.5%), '자기 일을 깔끔히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서'(38.6%), '친목에 드는 시간,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서'(36.3%), '감염병 예방, 위생 확보 등에 도움이 돼서'(12.2%)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반면,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사내 업무 진행 등이 매끄럽지 못해서'(50.8%, 복수응답), '인간미가 없고 정이 없어 보여서'(45.2%), '조직을 와해시키는 것 같아서'(30.3%), '혼자 편하게만 누리는 것 같아서'(22%) 등을 들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