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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백병원 서병조 교수팀 "80세 이상 위암 수술환자, 병기별 생존율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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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고령 환자도 80세 이전 수술환자와 비교했을 때 병기별 생존율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위암센터 서병조 교수팀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해운대백병원에서 위암 절제술을 받은 환자 720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80세 전 위암 수술한 그룹(평균나이 60세) 674명과 80세 이후 수술한 그룹(46명)을 병기별로 분석한 결과 두 그룹 간 병기별 생존율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두 그룹 모두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위암 1기 환자는 95% 이상, 2기 80% 이상, 3기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환자들이 가진 동반 질환을 배제하고 분석했다. 즉, 80세 이상 환자의 경우도 동반 질환이 없다면 80세 이하의 위암 환자와 동일한 생존율을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두 그룹 간에 수술 방법에 차이는 없었다. 수술 중 출혈량과 수술 전·후 환자의 헤모글로빈 수치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수술 후 합병증은 80세 이후 수술한 그룹이 30.4%로, 80세 미만 그룹(8.5%)보다 21.9% 포인트 높았다. 입원 기간도 80세 이후 환자 그룹(19.5일)이 80세 미만 그룹(14.7일)보다 약 5일가량 더 길었다.

위암을 호전이나 악화시키는 예후 인자로는 ▲침습 깊이 ▲림프절 전이 ▲병기(TNM 단계) ▲수술 후 합병증 ▲수혈 용량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으로 나타났다.

서병조 교수는 "동반 질환이 없는 정정한 80세 이상의 위암 환자는 수술 후 회복도 80세 이하 환자와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며 "다만 심장 질환이나 폐 질환, 당뇨병 등 동반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의 경우는 수술 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수술을 시행하면 위암 수술 후 각 병기에 따른 생존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나이가 위암 수술의 유일한 요인으로 간주해선 안된다"며 "나이가 많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의료진과 위암 수술을 적극적으로 상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종양학회지(KJCO, Korean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