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새 유니폼 입고 승리해 기분 좋다."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원투펀치에 이은 국내 3선발을 얻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트레이드로 데려온 장시환이 주인공이다.
장시환은 한화 이글스 데뷔전서 승리를 챙기며 한화팬들에게 개막 위닝시리즈를 선물했다.
장시환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8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팀의 8대4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롯데시절에도 SK를 상대로 좋은 피칭을 했기에 기대감이 높았으나 위기의 연속이었다. 1회 2사 만루, 2회 2사 1,3루, 3회 무사 만루, 4회 2사 3루 등 5회까지 매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줬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단 2실점으로 최소화했다. 팀 타선이 6회초 대거 6점을 뽑으며 8-2의 편안한 리드를 잡자 6회말에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시키며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최고 148㎞의 직구(42개)에 슬라이더(29개), 커브(25개), 포크볼(2개) 등으로 SK 타자들을 제압했다. 직구가 좋은 투수였지만 변화구 비율을 높여 위기를 헤쳐나갔다.
장시환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정규시즌 경기서 승리투수가 된 것에 대해 "새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하는 것은 기분이 좋다. 게다가 첫 등판이었고 팀이 위닝시리즈를 해서 더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계속되는 위기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줄 점수는 주자'는 정신적인 무장 덕분이었다. 장시환은 "초반 안타를 많이 허용해 야수들에게 미안했다. 집중력이 떨어지기 전에 이닝을 마쳤어야 했는데 아쉬웠다"면서 "줄 점수 주자고 생각하고 편하게 한게 위기를 넘기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스스로 꼽은 가장 중요한 장면은 3회말 무사 만루 때 정의윤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것. 장시환은 "만루에선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병살타 아닌가. 점수를 줬지만 1점으로 막은게 다행이었다"라고 했다.
SK전에 좋은 피칭을 하는 이유를 묻자 "내가 잘 던진 것은 아니지만 상대 타자들 성향을 잘 파악하고 던진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고 했다. "첫 단추를 잘꿰서 다행이다. 앞으로 부담감을 떨치고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