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KIA 타이거즈의 2020시즌 KBO 정규시즌 팀간 2차전.
이날 결승득점을 올린 건 키움 김하성(25)이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 1사 1, 3루 상황에서 김하성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벤치에서 도루 사인이 났다. 이에 대해 손 혁 감독은 "2019년 한국시리즈를 처음부터 다시 봤다. 당시에도 1사 1, 3루 상황이 있었는데 도루를 시도하지 않아 병살타로 이어졌다. 사실 캠프 때부터 뛰는 것이 정답이냐, 가만있는 것이 정답이냐를 두고 고민이었다. 그래서 주루 코치를 비롯해 타격 코치, 배터리 코치와 의견을 나눴는데 의견이 갈리더라. 헌데 배터리 코치가 빠른 주자가 양옆에 있으면 투수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그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주루 코치 사인을 받은 김하성의 스타트가 워낙 빨랐다. 교체된 KIA 포수 백용환은 김하성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졌다. 송구는 낮게 깔려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박찬호에게 향했다. 이 때 김하성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는데 절묘하게 공이 원바운드된 뒤 김하성의 헬멧에 맞고 좌익수 쪽으로 튕겨나갔다. 그 사이 3루 주자 서건창이 재빠르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김하성도 후속 이정후의 희생 플라이 때 득점에 성공했다.
스포츠조선은 경기 승부처가 된 김하성의 헬멧 사진을 입수했다. 헬멧에는 공에 맞아 코팅이 벗겨진 흔적이 생생했다. 다만 스크래치 자국을 보면 헬멧을 쓰고 있지 않았다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김하성은 구단 관계자를 통해 "공이 헬멧을 맞아 괜찮다. 헬멧이 깨진 것이 아니라 겉에 코팅이 벗겨진 수준이다. 이날(7일)도 같은 헬멧을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하성의 헬멧에 맞고 공이 좌익수쪽으로 튕겨나간 것은 온라인 야구게시판에서 '헤딩골'로 희화됐다. '헤더로 득점', '어시스트 백용환', '실력도 좋은데 운도 따라준다', '공 하나에 세 명이 넘어졌다'는 등의 재미있는 반응이 잇따랐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