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샤인' 손흥민(28·토트넘)이 8일 퇴소한다.
지난달 20일 제주 서귀포 해병대 9여단 91대대 훈련소에 입소한 손흥민은 3주간의 훈련을 건강하게 마쳤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획득하며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 가며 봉사 활동 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친다.
퇴소일, 혼잡을 우려한 손흥민의 매니지먼트사인 손앤풋볼리미티드는 또 한번 당부의 글을 올렸다. 손앤풋볼리미티드는 '손흥민은 지난 4월 제주도에 위치한 훈련소에 입소해 8일 퇴소 예정'이라며 '정부가 6일부터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했지만, 제주도의 경우 황금연휴 기간 동안 관광객이 유입되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당사는 혹시 모를 감염 피해를 방지하고자 입소와 마찬가지로 퇴소 당일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팬분들과 취재진의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손흥민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중단되자, 구단 동의 하에 귀국해 전격적으로 입소했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입소 당일 손앤풋볼리미티드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해야 하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비공개 입소를 결정했다'고 일찌감치 공지했지만, 취재 경쟁이 이어졌다. 트레이닝복을 입은 손흥민의 모습이 포착됐지만, 비교적 조용하게 입소했다.
손흥민은 건강한 모습으로 기초군사훈련을 수행했다. 화생방부터 사격훈련까지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손흥민의 모습이 공개되며 큰 화제를 낳았다. 왼쪽 가슴에 139번이 새겨진 빨간 활동복을 입고, 짧은 머리를 한 채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최근에는 다른 훈련병들과 사격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훈련병 번호 '139'가 새겨진 훈련복에 136번이 새겨진 방탄모를 착용하고 마스크를 눈밑까지 바짝 올려쓴 모습이 공개됐다.
국내 뿐만 아니라 영국 미디어도 손흥민의 모습에 스포트라이트를 보냈다. 더선은 '손 오브 건(총을 든 손흥민)'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손흥민이 군사훈련중 총을 잡고 방탄모를 썼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골망에 슛을 쏘는데 이미 능숙한 손흥민이 진짜로 총 쏘는 법을 배웠다'고 썼다. '생화학전과 핵전쟁에 대비한 화생방 훈련도 마쳤다'면서 '리그가 재개되면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뛰게될 손흥민이 군기 교육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더미러 역시 '토트넘의 손흥민이 군사훈련중 방탄모를 쓴 모습이 포착됐다'며 해당 소식을 흥미롭게 다뤘다.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이 영국으로 돌아오기 전 완전 군장을 한 채 사격훈련을 소화했다'고 썼다.
손흥민은 훈련을 마친 뒤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정확한 귀국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영국에 입국 후 영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2주 자가격리 후 소속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자가격리만 3번째다. 토트넘은 이달 18일부터 팀 훈련을 시작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6월 리그 재개를 목표로 하는만큼, 출전까지 준비시간은 충분해 보인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부상 관리와 함께 합리적인 판단, 영리한 시간 관리가 돋보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