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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일일 관객 11만 회복"…황금연휴 극장가, '트롤2'로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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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빠진 극장가가 5월 황금연휴를 맞아 마침내 숨통을 텄다. 47일 만에 일일 관객수 10만명을 회복하더니 마침내 연휴 마지막 날 11만 관객수까지 끌어올리며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부처님오신날이었던 지난달 30일부터 근로자의 날(5월 1일), 5월 첫 주말(2~3일), 그리고 어린이날이었던 5일까지 닷새(4일 제외)의 연휴에 44만1380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달 30일에는 10만6906명이 극장을 방문,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3월 14일(10만2321명 동원) 이후 무려 47일 만에 10만명의 관객수 회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1일에는 7만147명, 2일 7만4703명, 3일 7만4924명을 모았고 징검다리 연휴에 낀 4일에는 4만9252명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연휴 마지막 날인 5일엔 다시 11만4700명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11만 관객을 회복한 스크린은 지난 3월 7일(12만3천977명) 이후 59일 만이다.

최소 닷새 연휴 동안 관객수를 끌어모으기 위한 극장가의 노력도 상당했다. 그동안 흥행작 위주의 재개봉으로 근근이 스크린을 유지했던 극장가는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이하 '트롤2', 월트 도른·데이빗 P. 스미스 감독)를 비롯해 로맨스 영화 '나의 청춘은 너의 것'(주동·대몽영 감독), 휴먼 영화 '저 산 너머'(최종태 감독), 애니메이션 '캣츠토피아'(게리 왕 감독), 공포 영화 '호텔 레이크'(윤은경 감독) 등 모처럼 신작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물론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천카이거 감독) '기생충: 흑백판'(봉준호 감독) 등의 명작의 확장판 및 리마스터링 버전의 재개봉작 또한 관객을 동원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무엇보다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동원하는데 큰 공을 세운 작품은 '트롤2'였다. '트롤2'는 황금 연휴 닷새간 7만559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지켰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트롤2'의 누적 관객수는 9만3284명으로 1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여기에 '캣츠토피아' 또한 5일에는 8235명(누적 1만8217명)을 동원, 흥행 4위에 오르며 '어린이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6일부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완화되면서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도 점차 늘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을 연기한 후 스크린에 첫 공개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침입자'(손원평 감독)가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고 이후 조금씩 국내 신작들도 개봉할 계획. 길었던 혹한기를 끝낸 극장가가 늦은 봄을 맞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