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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분석]송은범, 3년만의 선발 대실패...2⅓이닝 5실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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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대실패다. LG 트윈스 송은범이 3년 만의 선발 등판서 난타를 당하며 조기강판했다.

송은범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3회를 버티지 못하고 5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2⅓이닝 동안 16타자를 상대해 홈런 1개를 포함해 9안타를 얻어맞았고,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송은범이 선발로 나선 것은 한화 이글스 시절인 2017년 5월 7일 대전 KT 위즈전 이후 1085일만이다. 중간 계투로 주로 던지던 송은범은 지난해 LG 이적 후 피로 회복 속도에 문제를 드러냈다. LG는 연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선발로 보직을 바꿔줬다.

송은범은 전지훈련부터 선발 준비를 했고, 류중일 감독이 1차 호주 캠프를 마칠 즈음 4선발로 내정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시즌 개막 전에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는 6차례 나가 18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00을 올렸고, 팀간 연습경기에서도 2이닝 1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다. 자기격리 후 뒤늦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의 로테이션이 뒤로 밀리면서, 송은범은 차우찬에 이어 2선발로 시즌을 맞았으나, 첫 결과는 참담했다.

3년 만의 선발등판이 부담됐을까. 제구가 전반적으로 높았고, 투심과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불배합이 간파당하면서 집중 안타를 허용했다.

1회와 2회에는 그런대로 안정감을 보였다. 1회초 선두 박건우와 호세 페르난데스를 각각 뜬공과 땅볼로 잡은 송은범은 오재일에게 143㎞ 투심을 뿌리다 우전안타를 맞고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2회에도 선두 김재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박세혁을 143㎞ 투심을 던져 1루수 병살타로 잡고 허경민을 3루수 직선타로 제압하며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3회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정수빈과 박건우,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린 송은범은 오재일에게 142㎞ 투심을 뿌리다 좌측 2루타를 내주며 2실점한 뒤 김재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줬다. 이어 최주환에게 136㎞ 슬라이더를 높은 코스로 던지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송은범은 다음 타자 김재호와 박세혁에게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넉아웃 직전까지 몰려 결국 최동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동환은 허경민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 추가 실점을 막아줬다. 송은범은 투구수 53개를 기록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