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호날두? 왕따였잖아.'
독특한 개성과 숨길 수 없는 스타성이 한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왕따'의 위치로 몰아넣었다. 전 동료가 밝힌 비화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날두와 함께 뛰었던 매즈 팀(36)이 자신의 자서전에서 털어놓았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30일(한국시각) 팀이 자서전을 통해 호날두와의 일화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팀과 호날두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하지만 팀은 눈에 띄게 부진해지면서 결국 2006년 맨유를 떠났다.
호날두를 옆에서 지켜본 팀은 호날두가 어린시절부터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승부욕으로 인해 팀 선배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고 밝혔다. 호날두를 '따' 시킨 인물은 맨유의 전설 게리 네빌과 현재 맨유를 이끄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등이다. 이들은 호날두가 지나치게 공에 대해 소유욕을 보일 때면 "패스하라고!"라며 고함을 치곤 했다. 또한 호날두는 곱슬머리 임에도 한쪽 머리카락을 마치 더듬이처럼 길게 길러 노란색으로 염색하는 등 '튀는' 헤어스타일로 선배들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다.
하지만 이런 선배들의 엄포와 따돌림 속에서도 호날두는 기가 죽지 않았다고 한다. 팀은 "호날두는 위계질서에 도전해 극복해냈다. 그런 점이 특별하다"면서 "내가 만났던 선수 중에서 가장 집중력이 뛰어났다"고 훈훈하게 비하인드 스토리를 마무리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