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언제쯤 홈팬들 앞에서 인사할 수 있을까. 빨라야 올해 가을이 될 전망이다.
토론토 지역지 '더스타'는 28일(한국시각) 토론토가 속한 온타리오주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이후)경제 활동 재개 계획'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로저스센터에서의 경기는 올여름까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온타리오주는 지난 3월 18일 코로나19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조치는 오는 5월 13일 종료되지만, 연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학교는 오는 6월 2일까지 휴교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에 따르면 주 정부의 입장은 분명하다. 코로나19의 진정 국면이 수치적으로 입증돼야하고, 2차 확산에 대한 의료 현장의 준비가 확실하게 이뤄진다는 전제가 있어야 경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 보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미만으로 줄어들어야하고, 90% 이상 확진자의 감염 경로 추적이 이뤄져야한다. 28일 오전 기준 온타리오주의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수는 8525명, 사망자는 892명이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속한 메이저리그(MLB)의 블루제이스를 비롯해 랩터스(NBA), 메이플 리프스(NHL), 토론토FC(MLS) 등의 연고지다. 하지만 매체는 '프로스포츠처럼 대규모 인원이 한 장소에 모이는 행사는 올여름까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에 안착했다. 4년 8000만 달러(약 979억원)의 막대한 연봉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막은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다.
류현진은 캐나다 정부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 때문에 토론토로 돌아가지 못했다. 대신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진행하는 한편 6월중으로 예정된 아내 배지현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다저스 시절 배터리를 이뤘던 러셀 마틴의 호의로 마틴의 자택에 머물고 있다.
MLB 사무국은 올시즌 개막을 위해 필사적이다. 캘리포니아 남부, 애리조나, 텍사스, 플로리다 등의 장소를 활용한 '고립 리그'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 수퍼스타들의 반대 의사도 완강하다. 선수노조(MLBPA) 역시 고립 리그 자체의 대의에는 찬성하지만, 경기수 축소로 인한 연봉 삭감 등 문제에 대해서는 쉽게 동의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