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163cm로 리그 '최단신 선수'인 삼성의 신인 김지찬이 신장이 아닌 실력으로 최근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청백전에서의 활약에 이어 연습경기에서도 눈부신 야구 센스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것. 창의적인 주루 플레이와 함께 공격에서도 장타를 생산하는 모습과 수비와 주루 등에 강점이 있어 백업 요원으로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대 KBO 리그에서는 이처럼 '최단신 선수'라는 수식어로 표현되는 선수들이 있었다.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야구실력으로 편견을 뛰어넘은 '작은 거인'들을 찾아봤다.
OB 베어스의 원년멤버 였던 김광수, 프로 원년인 1982년 OB에 입단해 1992년까지 10년간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했다. 날다람쥐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빠른 발과 주루 센스를 보여줬다.
1984년 시즌에는 전 경기(100경기)에 나설 정도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1987년 빙그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정훈은 1991년과 1992년 2년 연속 리그 타율 1위에 올랐고, 1987년부터 1992년까지 5시즌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 근성 있는 플레이로 악바리란 별명을 얻었다.
이정훈은 신인이었던 1987년 22경기 연속안타와 0.335의 타율을 기록해 신인왕을 수상했다.
'유이아빠' 김성갑은 1985년 삼성에 입단해 빙그레 이글스를 거쳐 1991년 태평양 돌핀스로 이적했고, 1995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견실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서 활약했던 김성갑은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1995년, 올스타 2루수 부문 팬투표 1위를 하며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손시헌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정확한 수비와 힘있는 송구. 또 언제나 성실한 태도로 훈련과 경기에 임했던 선수다.
2003년 두산 베어스 육성선수로 입단한 손시헌은 그해 프로에 데뷔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반열에 올랐다. 2014년 NC 유니폼을 입은 첫 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고, 2017년 124경기 타율 0.350,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우며 NC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행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한 정근우의 올 시즌 활약은 어떨까? 정근우는 올시즌 2루수로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정근우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국가대표 2루수를 도맡으며 '역대 최고의 2루수'로 꼽혔다. 지난해 한화에서는 1루수와 외야수를 오가며 88경기에서 타율 0.278, 3홈런, 30타점을 올렸다. 통산 성적은 타율 0.303, 120홈런, 708타점이다.
지난해 트레이드 요청 파문으로 1년을 쉬었던 이용규는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매진했다. 이용규는 누구보다도 간절히 시즌 개막을 기다린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선수들이 팬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엄지 척 세리머니'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도 보이고 있다.
김선빈은 신장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2017시즌 역대 최단신 타격왕에 오르며, KIA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상무 전역 후 복귀해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분에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로 KIA에 남은 김선빈은 10년간 지켜오던 유격수 자리를 박찬호에게 넘겨주고 2루수로 변신했다. 호랑이 군단의 새로운 키스톤 콤비의 모습은 어떨까?
1m63,64kg, 삼성의 신인 내야수 김지찬의 공식 프로필에 적힌 신체조건으로 현재 프로야구 최단신 선수다. '작은 거인' 김지찬이 단신을 극복하며 성공스토리를 써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캠프 종료 후 국내에서 진행된 청백전에서 주어진 기회를 잡았고 교류전에서도 진가를 드러내며 1군 엔트리 진입 희망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