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냐, 호날두냐' 지구상 역대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가를 가리는 논쟁, 소위 '메호대전'은 지구촌 축구팬들의 오랜 화두다. 코로나19로 인해 축구가 사라지고, 새로운 뉴스거리도 없는 스포츠판에서 메시-호날두 논쟁은 재점화됐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 역시 이 질문을 비껴가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메시도, 호날두도 아니었다.
무리뉴의 선택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리오넬 메시도 아닌 '브라질 영웅' 호나우두였다. 무리뉴 감독은 27일(한국시각) 라이브스코어와의 인터뷰에서 호나우두의 강렬한 기억을 소환했다. 바비 롭슨 감독 아래 바르셀로나 통역으로 일하던 시절, 개인적으로 호나우두를 지켜볼 짧은 시간이 있었다. 무리뉴는 "내게 최고의 선수는 호나우두"라고 답했다. "호날두와 메시는 호나우두보다 훨씬 긴 축구 경력을 보유했다. 거의 15년간 매일 톱의 위치를 유지했다"면서 "그러나 재능과 기술에 대해 아주 엄격하게 이야기한다면 어떤 선수도 호나우두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호나우두가 롭슨 감독과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뛰었을 때 나는 그가 내가 그라운드에서 본 최고의 선수임을 알아봤다. 부상이 그의 축구경력을 끝내지 않았다면 정말 훨씬 더 놀라운 성과를 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세 때 호나우두는 정말 놀라운 재능을 가졌었다"고 떠올렸다.
무리뉴가 호나우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손흥민이 번리전에서 수비수 8명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리고 75m 폭풍질주 원더골을 터뜨린 직후 무리뉴 감독은 "그는 오늘 정말 손나우두(손흥민+호나우두) 같았다. 그의 골을 보고 호나우두가 떠올랐다. 호날두 말고 호나우두 나자리우"라며 극찬한 바 있다. 호나우두가 1996년 10월 12일 바르셀로나 시절, 콤포스텔라 선수 6명을 벗겨내고 넣은 슈퍼골과 비교했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