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갈 때 가더라도 네 후임은 되기 싫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이라고는 하지만,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면 그냥 영락없는 20대 초반의 청년들이다. 그 나이 때 가장 큰 고민인 '병역 문제'에 대해서도 유쾌하게 묻고 답했다.
'원티드 릴레이 인터뷰'에서 강원FC 골키퍼 이광연(21)이 일곱 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광연을 선택한 이는 상주 상무의 전세진(21). 동갑내기 절친인 이들은 U-20 월드컵 준우승의 핵심 주역들이다. 사실 프로 경험이 적어 다른 고연차 선배들에게는 '감히' 질문을 던지기 어려웠는지, 또래의 절친들에게만 질문이 이어졌다.
전세진은 이광연에게 "U-20월드컵 때 팬들이 칭찬 많이 해주셔서 어깨가 '으쓱'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 '으쓱'함이 유효한 지 궁금하네. 아 참, 그리고 혹시 상주상무 입대 계획은 없니?"라는 질문을 던졌다. 두 가지 질문에 이광연은 각각 다른 톤으로 답했다.
우선 첫 번째인 '어깨 으쓱'에 대해. 이광연은 진지했다. 프로 첫 시즌인 지난해 그를 가장 고민하게 만든 이슈였기 때문이다. 이광연은 "프로에서 많은 (힘든)경험을 해서인지 어깨는 많이 내려왔다. 아예 밑으로 축 쳐졌다고 할까"라며 "프로의 벽이 얼마나 높은 지 제대로 깨달았다. 그래서 더욱 많이 고민했고, 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 번째 질문. 이번에는 유쾌했다. 이광연은 "이 질문 왜 하는 지 알 것 같다"면서 "상무에는 최대한 빨리 다녀오겠다고 늘 생각해왔다. 그런데 절대 (전)세진이의 후임으로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 챙겨주기는 커녕, 선임이라고 무조건 괴롭힐 게 뻔하다.(제대할 때까지)기다렸다 가고 싶다"고 '깔깔' 웃었다.
그렇다면 이광연이 지명한 다음 주자는 누구일까. 전세진과 마찬가지로 '아직 선배들이 어려운 탓에' 이번에도 U-20멤버를 '픽'했다. 대구FC의 고재현이 그 주인공이다. 이광연은 고재현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작년에는 우리 강원이 대구에게 다 졌었지. 하지만 올해는 다 이기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어. 재현아, 우리가 올해 좀 세질 거거든. 네가 준비 좀 많이 해야 될 것 같은데, 자신 있나?. 그리고 말야, 내가 작년에는 대구 원정을 못 갔는데, 올 시즌에 대구에 가면 뭘 먹어야 하니? 대구에서 꼭 먹어봐야 할 먹을거리 좀 추천해줘. 물론 네가 사는 거지? 하하하."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