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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장민재·장시환 호투vs9병살 3실책' 한화 교류전 첫주차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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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는 2020년 가을야구에 다시 오를 수 있을까. 약점이던 선발진과 타격에는 희망이 보인다. 팀 전체적인 기록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실종된 집중력이 문제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주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와의 교류전(연습경기)에서 1무2패에 그쳤다. 승패보다도 경기 내용 면에서 '연습경기일 뿐'이라 위로하기엔 아쉬움이 많았다.

선발투수로는 채드벨과 장민재, 장시환이 나섰다. 채드벨은 2주간의 자가 격리 후유증이 역력했던 만큼, 첫 실전 등판이라는 점에 무게감이 실렸다. 장민재와 장시환은 고전하면서도 뛰어난 위기관리로 각각 5이닝 2실점, 5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5선발로 점찍었던 김민우의 난조가 마음에 걸리지만, 김민우는 청백전에서 5경기 22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한 만큼 신뢰감이 있다.

이성열은 5타석 모두 출루를 달성한 KIA 전 포함 8타수 5안타 3볼넷의 호성적을 거뒀다. 제라드 호잉과 김태균 노시환 김회성 등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KT와 KIA가 한화를 상대로 각각 6안타, 11안타를 때린 반면 한화는 8안타, 13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는 집중력 부족이었다. 3경기에서 무려 9개의 병살타가 나왔다. 고비 때마다 흐름이 툭툭 끊겼다. KT 소형준에게는 1, 2, 4, 5회 잇따라 병살타를 헌납하는 굴욕을 당했다. KIA 전에서도 1, 2회 어김없이 병살타가 나오며 선취점 기회를 놓쳤고, 6점차를 따라붙은 명승부의 결말도 허무한 병살타였다. 삼성 전에서도 3회 1사 1, 2루, 8회 무사 1, 2루의 기회를 고스란히 병살타로 날리며 팀 완봉을 허용했다.

이 같은 집중력 부족은 한화 전에 등판한 상대 선발투수의 호투로 이어졌다. 한화는 소형준과 이민우(KIA), 데이비드 뷰캐넌, 벤 라이블리(이상 삼성)를 상대로 18⅔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쳤다.

집중력 문제는 수비에서도 터졌다. 삼성 전 6회 마운드에 오른 임준섭은 자책점 하나 없이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팀동료들의 잇따른 실책으로 나간 주자가 고스란히 결승점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교류전은 늦어진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사실상의 시범경기다. 각 팀의 주력 선수들이 총출동, 실전 못지 않은 긴장감 속에 치러진다. 승패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한화에겐 입맛이 쓴 한 주였다.

한화는 27일 KT, 29일 LG 트윈스, 5월 1일 KT를 상대로 3경기를 더 치른 뒤 5월 5일 SK 와이번스와의 공식 개막전 준비에 돌입한다. 특히 27일 KT 전에는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등판을 준비중이다. 한화가 무너진 집중력을 다잡고 다른 느낌의 2주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