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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삼성 미래 돕는 '소통왕' 살라디노, 허삼영 감독도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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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KBO리그를 찾는 선수 유형은 각양각색이다.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빅리그 커리어'다.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메이저리그에서 한 차례 이상 기회를 받았던 선수들이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섰다는 자신감, 그 안에서 쌓은 커리어는 전력의 플러스 알파가 되어야 할 외국인 선수의 자격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때론 이런 빛나는 커리어가 '팀 케미'엔 독이 될 때도 있다. 상대 뿐만 아니라 동료를 향한 존중이 실종된다면 아무리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어도 소용이 없다. '나홀로 플레이'를 펼치다 보따리를 싼 케이스가 심심찮게 발생하기도 한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 타일러 살라디노(31)를 볼 때 마다 절로 미소가 번진다. 화려한 커리어를 뒤로 하고 동료들과 소통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빅리그에서 얻은 경험, 시카고 화이트삭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빅리그에서 11년 간 쌓아온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는데 거리낌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살라디노의 모습에 흡족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허 감독은 "살라디노는 우리 팀의 컬러와 잘 맞는 선수다. 특히 인성도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살라디노가 장타력 면에서 (지난해까지 뛰었던) 다린 러프와 비교하긴 어려운게 사실"이라면서도 "수비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타격 면에서도 기본기가 아주 잘 갖춰진 선수다. 특히 자신이 갖고 있는 타격 메커니즘이나 경험에 대해 선수들과 잘 공유해주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가르치는게 아닌 '나는 이렇게 한다'라는 정도의 이야기다. 코치들이 굳이 말릴 이유도 없다"며 "국내 선수들도 살라디노에게 많은 것을 물어보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살라디노는 "모든 사람이 다 다르듯,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며 "선수들과 빅리그에서의 경험, 야구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신의 노하우 공개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빅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이 동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쁜 일이다. 당장 도움이 안되더라도 나중에 좋은 활약을 하는데 보탬이 된다면 그걸로 족하다"며 "나도 프로 초창기 많은 코치 뿐만 아니라 크리스 세일, 지미 롤린스 같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그들처럼 나도 동료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같은 내야수고, 멀티포지션 유형인 이성규가 많은 질문을 한다"고 밝혔다.

살라디노는 빠르게 '푸른 사자 군단'의 일원으로 녹아든 모습이다. 동료들과의 소통 뿐만 아니라 팀 문화, 한국 생활을 즐기는 모습이다. 살라디노는 "아무래도 조부모께서 아시아 혈통(필리핀계 조부-일본계 조모)이고, 하와이-캘리포니아에서 오랜 기간 거주하며 아시안 커뮤니티를 경험한 부분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

살라디노의 '코리안 드림'은 성공이다. 그는 "오랜 기간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많은 경험을 했다. (삼성에 입단한 뒤) 캠프에서 만족스럽게 몸을 만들었다고 본다"며 "최선을 다해 삼성의 성공을 돕고 싶다"고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