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3년 4월 22일(현지시간), 맨유는 로빈 판 페르시의 해트트릭으로 애스턴 빌라를 대파하고 잉글랜드 20번째 우승을 조기확정했다.
그날 경기 중계를 맡은 '스카이스포츠'의 코멘테이터 앨런 패리는 맨유 선수들이 올드 트라포드(맨유 홈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무심코 이렇게 툭 내뱉었다. "저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그 말은 씨가 됐다. 맨유는 2012~2013시즌 이후 리그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은퇴 여파로 기나긴 침체기에 빠졌다. 라이벌 맨시티를 비롯해 첼시, 레스터 시티가 우승하는 장면을 멀리서 지켜봐야 했다.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 만한 골잡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도 맨유가 현재 우승이 아닌 빅4 싸움을 펼치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됐다. 놀랍게도 당시 판 페르시가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이후 맨유 소속으로 리그에서 한 경기 3골을 작성한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웨인 루니, 라다멜 팔카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로멜루 루카쿠, 알렉시스 산체스, 마커스 래시포드, 앤서니 마샬 등이 도전에 나섰지만 누구 하나 해트트릭 갈증을 풀지 못했다.
이 대목에서 다른 팀의 사정은 어떠냐는 질문을 던질 수 있을 텐데, 팀보단 선수 한 명의 기록을 언급하면 확 비교가 된다. 판 페르시의 빌라전 해트트릭 이후 7년 동안 맨시티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는 홀로 11번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해리 케인(토트넘)이 8회 기록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 라힘 스털링(맨시티),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등은 각각 3회씩 만들었다. 루카쿠는 전전 소속팀인 에버턴에서 뛸 때 해트트릭 맛을 봤다.
팀별로 보면 맨시티가 아궤로를 앞세워 가장 많은 16번 해트트릭했다. 토트넘(9회)-첼시(8회)-리버풀(7회)-아스널(5회)이 나란히 빅5에 들었다. 이 리스트 어딘가에 있어야 할 맨유와 맨유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다. 수뇌부에서 진정 대권을 노린다면 공격수 영입에 큰돈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