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에 와서 스타일이 바뀌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22일(한국시각)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 '풋볼쇼'에 출연해 리버풀에서의 스타일 변화를 인정했다.
클롭 감독의 지도자 경력은 올해로 19년째다. 33세 때 11년간 선수로 뛰던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당시 2부)에서 은퇴 직후 감독으로 변신했다. 마인츠에서 2001~2008년 7년간 감독으로 일했고, 2004년 1부 승격을 이끌었다. 2006년 다시 2부로 강등된 후 2007년 승격에 실패한 후 사퇴했다. 이후 2008~2015년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고 2번의 리그 우승컵, 2번의 준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탁월한 지도력을 공인받았다. 지난 2015년 리버풀 안필드에 입성하면서 그는 지도자로서 결정적인 변신의 계기를 맞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감독이 되면서 스타일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클롭 감독은 "그렇다. 당연히 그렇다"며 긍정했다. "어떤 생각들은 늘 똑같다. 조직들도 늘 비슷하다. 우리 팀이 볼을 소유하고 이겨야 한다는 생각도 똑같다. 늘 옳다고 생각해온 이런 것들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쓸 수 있는 선수들의 퀄리티에 맞춰 그때그때 적응해야 한다"고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년간 선수들의 퀄리티는 크게 성장했다. 도르트문트 역시 마인츠와는 달랐다. 나는 고정관념을 갖지 않으려 한다. 선수들의 자질과 기술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활용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것들이 변했다. 나는 처음에 나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많은 코치들이 내곁에 있다. 그것 역시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클롭의 리버풀은 초창기 강한 전원압박, 게겐프레싱을 시도했지만 경기에 대한 지배력이 커지면서 압박은 덜해지고 오히려 볼을 컨트롤하고 소유하는 형태로 변화했다. 경기 스타일은 변화했을지언정 클롭이 선수들을 대하는 방식만큼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선수 은퇴 직후 감독이 된 클롭 감독은 선수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부여하는 선배이자 따뜻한 아버지 리더십, 선수단을 장악하는 친화력으로 유명하다. 아담 랄라나같은 선수는 "나는 이사람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며 절대 신뢰를 표한 바 있다.
클롭 감독은 "선수들을 다루는 방식은 그렇게 많이 변한 게 없다. 감독을 처음 시작할 땐 선수들과 비슷한 나이였다. 서른세 살로 감독을 시작할 때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선수는 단 둘뿐이었다. 지금은 33~34살 베테랑 선수들과 16~17세 어린 선수들을 함께 다뤄야 한다. 물론 도전임엔 틀림없지만, 내겐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