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개막에 임박하니 본 모습이 드러났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8년 연속 10승 시즌을 향해 뛴다.
유희관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두산의 첫번째 투수로 선발 등판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유희관의 목표 투구수를 70개 전후로 정해두고 마운드에 올렸다. 또다른 선발 자원 이용찬과 함께 나란히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타팀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은 스프링캠프가 끝난 이후 오랜만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상대이기도 한 키움을 만난 유희관은 자체 청백전보다 훨씬 긴장감 있는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공을 마음껏 뿌렸다. 캠프 연습경기와 팀 청백전에서 5차례 등판했던 유희관은 14이닝동안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초반에는 연타를 허용하는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5월 5일 개막이 확정되고 처음 등판한 이날 키움을 상대로는 5이닝동안 깔끔한 무결점 피칭을 했다. 총 67구를 던지면서 5이닝동안 2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유희관은 투구수 관리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유희관은 김하성에게 유격수 방면 깊은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정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박동원을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1B2S에서 5구째 101㎞ 느린 변화구가 스트라이크가 되면서 이닝을 무실점으로 넘겼다.
이후 특별한 위기는 없었다. 2회 테일러 모터-임병욱-이택근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순을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했고, 3회에도 박준태 삼진, 서건창 파울플라이, 김하성 외야플라이로 잡아냈다. 4회에도 다시 한번 중심 타선을 상대했지만 흔들림 없었다. 이정후-박병호-박동원을 땅볼-삼진-뜬공으로 처리했다. 유희관은 5회말 2아웃 이후 이택근에게 두번째 안타를 맞았다. 이번에도 실점은 하지 않았다. 박준태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으면서 스탠딩 삼진을 추가했다.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유희관은 6회를 앞두고 이용찬과 바톤 터치했다.
'예비 FA(자유계약선수)'이기도 한 유희관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0승 금자탑을 쌓았다. 올해도 개인 목표는 당연히 두자릿수 승리다. 체중 감량부터 철저하게 시즌을 준비해온 만큼 개막에 맞춰 본격적인 페이스 조절에 돌입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