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전설적 사령탑으로 꼽힌다.
유럽축구연맹은 '맨유의 전술 마스터'라는 평가를 했다. 맨유에서 27년간 사령탑을 지냈다. 1986년부터 무려 2013년까지였다. 27년간 우승컵만 30개에 이른다. 1999년 트레블 달성으로 기사작위도 받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감독이다.
하지만, 사람이다. 실수는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21일(한국시각) '맨유 레전드의 최악의 7인 영입(The seven worst buys of Man Utd legend's career )'이라는 제하의 보도를 했다.
1위는 베베다. 노숙자 출신의 축구 선수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퍼거슨 감독의 최대 실패작이라 평가받는다. 7경기만을 치른 뒤 결국 임대됐다. 더 이상 맨유에서 볼 수 없었다. 당시 베베와 더불어 맨유가 주목하던 선수는 에당 아자르와 하메스 로드리게스였다. 그의 영입을 위해 맨유는 740만파운드(112억원)을 사용했다.
두번째는 클레베르손이다.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2003년 영입, 맨유 허리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부상으로 2시즌 동안 단 20경기 출전이 그쳤다. 결국 터키 베식타스로 이적.
그의 이적료는 650만 파운드(98억원).
3위는 골키퍼 마시모 타이비다. 맨유의 트레블을 이끈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이 이적했다. 1999년 퍼거슨 감독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타이비를 영입. 이적료는 450만 파운드(약 78억원).
하지만 4경기에서 무려 11실점. 특히 사우스햄튼전에서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4위는 윌프레드 자하.
2013년 퍼거슨 감독은 당시 20세인 윌프레드 자하를 보고 열광했다. 그의 강력한 잠재력을 봤고, 결국 영입했다 1500만 파운드(227억원)을 썼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떠났고, 모예스 감독의 눈에 자하는 불완전한 선수였다. 결국 맨유에서 단 4경기만을 뛰고 이적. 현재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여전히 맨유에서 자하의 부진을 두고 아쉬워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한다.
5위는 후안 세비스티안 베론. 2001년 맨유는 야심차게 세리에 A 라치오에서 아르헨티나 출신 특급 미드필더 베론을 여입했다. 3600만 파운드(약 547억원)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기대를 모았는 선수.
2001년 9월에는 이달의 선수로 꼽히는 등 출발은 좋았다. 그러나 베론은 EPL 특유의 터프한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했고, 부진에 빠졌다.
6위는 닉 포웰이다.
2012년 당시 잉글랜드에서 가장 각광받던 신예였다. 18세의 나이에 뛰어난 중거리슛과 드리블, 패싱 능력을 동시에 갖췄다고 평가받았던 선수. 이런 잠재력을 높게 본 퍼거슨 감독은 600만 파운드(약 91억원) 이적료를 지급하고 맨유에 영입.
위건으로 임대됐지만, 잦은 부상을 당했고, 기대 이하의 성장폭을 보였다. 결국 맨유에서 아웃.
퍼거슨의 영입 실패 사례에 이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카메룬 출신 에릭 젬마-젬마. 2003년 낭트에서 맨유로 이적. 350만 파운드(약 53억원)가 들었다. 로이 킨의 후계자로 주목 받았던 선수지만, 부진을 거듭하며 결국 아스턴 빌라로 이적, 방출됐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