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EPL 아스널 스타 메수트 외질(32)의 급여 삭감 반대 논란이 결국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다. 외질이 구단의 선수단 연봉 삼각 요청을 오해했고, 단서를 달아 12.5% 보다 더 많은 삭감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한다. 외질은 단서 조건으로 구단이 삭감한 선수 연봉을 어디에 사용할 지를 알려달라는 것이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 외질은 아스널 최고 주급 선수다. 그는 주당 35만파운드를 받는다. 아스널은 지난 월요일 미켈 아르테타 감독을 비롯해 1군 선수단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구단을 위해 향후 12개월 동안 임금 12.5% 삭감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2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외질이 임금삭감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삭감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외질의 에이전트인 에르쿳 소거트는 "나는 임금삭감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내일 리그가 재개할 수도 있고, 다시 중계권료나 스폰서십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클럽 재정이 정확하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우리는 3개월에서 6개월 후에 알 수 있다.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외질 외에도 두 명이 임금삭감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질은 아르테타 감독 부임 후 팀내 입지를 찾았지만, 이전까지 방출 대상으로 거론되는 등 아스널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자 영국을 대표하는 저명 언론인이 급여 삭감을 거부한 아스널 스타 메수트 외질(32)을 맹비난했다. 아스널팬이기도 한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55)은 자신의 출연 방송 프로그램에서 "외질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당신 보다 훨씬 적게 받는 젊은 선수들도 임금을 줄이는 걸 받아들였다. 당신에겐 정말 작은 건데 그것도 싫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외질은 구단이 코로나19로 인해 처한 경제적 손실의 정도를 알고 싶어한다. 나는 그런 게 싫다. 정말 짜증난다. 그 처럼 돈 많은 선수가 저렇게 나온다. 훨씬 적게 받는 젊은 선수들도 동의했다. 그런데 외질은 동의하지 않았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이후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외질이 한해 자선 단체 기금으로 최대 300만파운드를 후원하고 있다고 미담 기사를 보도했다.
이어 ESPN은 외질이 구단과 연봉 삭감을 두고 오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구단의 요청에 이유불문 따라야 한다는 걸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ESPN에 따르면 외질은 구단이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만 확실히 해주면 팀 동료들이 받아들인 12.5% 삭감폭 이상을 수용할 것이라고 한다.
외질과 아스널 구단의 계약은 2021년 6월에 종료된다. 2013년 여름, 이적료 4700만유로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널로 이적했다. 그의 현재 시장 가치는 1750만유로까지 떨어졌다. 그의 최고 시장 가치는 5000만유로였다. 외질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서 18경기에 출전, 1골을 넣었다. EPL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상태다. 재개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