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덕아웃에 '하이파이브'가 사라졌다. 코로나 19가 만든 이색 풍경이다.
21일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의 2020년 KBO 구단간 연습경기(교류전)가 열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이날 양팀 선수들은 지난 16일 KBO가 배포한 '코로나 19 대응 통합 매뉴얼 2판'에 적응하고 있었다. KBO는 코로나 19 예방 및 안전한 리그 운영을 위해 음주부터 경기 중 그라운드와 덕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라커룸 포함)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력권고 했고, 맨손 하이파이브나 악수 등의 접촉 역시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또 경기 중 침 뱉는 행위는 강력히 금지했다. 이에 대해 맷 윌리엄스 감독은 "오랜기간 캠프를 치르는 기분이다. 유동적이지만, 정책에 맞춰서 하고 있다. 또 하이파이브는 금지됐지만 더 좋은 것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맨손 하이파이브가 금지된 상황에서 KIA 선수들이 택한 건 '하와이식 인사'였다. 윌리엄스 감독이 먼저 사용해 선수들이 활용하게 됐다. 양손 엄지와 약지를 벌린 채 흔들면서 동료들과 환희를 교감하는 모습이다. 윌리엄스 감독에 따르면, 서퍼들이 자주 사용하는 동작인 '하와이식 인사'는 '잘했다(Be Cool, Well Done)'는 뜻을 지니고 있다.
삼성 선수들은 따로 준비한 환호법은 없었다. 단지 하이파이브 대신 팔꿈치를 서로 부딪혀 기쁨을 전하는 일명 '팔꿈치 파이브'를 나눴다.
선수간 비접촉 환호법은 지난해 LG 트윈스에서도 사용했다. 일명 '안녕' 세리머니였다. 안타를 치고 나간 선수는 덕아웃을 향해 손을 흔들면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도 손을 흔들어 화답하는 세리머니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