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족과 만날 수 없는 점은 안타깝지만, 시즌이 곧 시작된다는 사실이 흥분된다."
개막이 임박한 KBO리그에 대해 미국 매체들의 집중 조명이 시작됐다. 특히 전체적인 리그 환경이 '애리조나 계획'과 비슷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뉴욕 포스트와 ABC뉴스 21일(한국 시각) 'KBO리그의 케이시 켈리(LG 트윈스)는 미국의 친구들과 달리 곧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며 한국의 코로나19 상황 대처를 집중조명했다.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19일 8명, 20일 13명에 불과하다. 전체 확진자는 1만명 남짓, 사망자는 236명이다. 확진자 78만명, 사망자 4만2000명을 넘긴 미국의 입장에선 선녀 같은 수치다.
매체는 무관중, 마스크 착용 의무, 발열 체크 등 개막을 앞두고 팀단위 훈련이 이뤄지고 있는 KBO리그 현장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시즌이 곧 시작된다는 사실이 흥분된다"는 연습경기를 앞둔 켈리와 최현(행크 콩거) 롯데 자이언츠 코치의 발언도 전했다. 두 사람은 "일단 발열체크를 마치고 경기장에 들어오면 평소와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가장 멀리 떨어진 서울 고척돔과 부산 사직구장의 거리가 약 200마일(약 321㎞)에 불과해 비행기 대신 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애리조나 계획'과 유사한 환경이라는 것,
'애리조나 계획'은 올시즌 개막을 위해 MLB 사무국이 추진중인 고육지책이다. 선수단과 방송 관계자, 의료진 등이 애리조나에서 4~5개월간 완전 고립 상태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것을 골자로 한다. 매년 MLB 구단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체이스필드를 비롯해 총 11개의 스프링캠프용 야구장이 반경 50마일(약 80㎞) 안에 자리잡고 있다.
애리조나 계획은 "4~5개월간 가족과 단절된 채 경기할 수는 없다"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 수퍼스타들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해있다. 하지만 매체는 한국의 외국인 선수들이나 최현 코치가 모두 생계를 위해 가족과 떨어져있음을 주목했다. 최현 코치의 아내는 오렌지카운티, 켈리의 아내와 4개월된 딸은 피닉스의 자택에서 각각 자가 격리중이다. 당분간 가족과의 재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31살인 켈리가 만일 다음 시즌 빅리그 복귀를 노크할 경우, 미국의 빅리그 경쟁자들과 차별된 확실한 강점이 된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야구 시즌은 개막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21일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돌입한다. KBO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리그 개막일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