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이혼은 남보다 더 남이 되는 일" "이혼의 후유증은 이별보다 10배"
돌싱남이 뽑은 최후의 미우새는 박수홍, 미혼남이 뽑은 최후의 미우새는 탁재훈이었다.
'미운 우리 새끼' 돌싱파, 미혼파 미우새들이 솔직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로 악담과 덕담을 오가는 수다로 웃음을 안겼다.
이날 이상민의 집들이 2탄이 이어졌다. '미우새' 아들들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돌싱 미우새'인 탁재훈·임원희·이상민과 '미혼 미우새'인 박수홍·김종국·김희철 사이에 불꽃 토론이 벌어졌다.
미혼남들은 "형은 왜 이혼했느냐"고 직접적으로 물었다. 김종국은 "재훈이 형은 결혼할 때 형수를 그렇게 좋아했잖아"라고 물었고, 탁재훈은 "짬뽕 다 쏟을뻔 했다"고 당황했다. 탁재훈은 미혼남들이 '결혼하면 뭘 조심해야 되느냐'는 질문에 "네이버에 물어봐. 왜 나한테 물어봐"라고 응수했다.
이상민은 "결혼하면 뭘 조심해야 돼? 질문이 틀렸다. 결혼하기 전에 뭘 조심해야 돼?가 맞다. 결혼하면 아무것도 조심해서 될게 없다"고 경험자의 조언을 전했다.
41세에 늦결혼하고 바로 돌싱이 된 임원희에게는 "늦게한 거 치고 너무 빨리 돌아왔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임원희는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다. 그래도 한번 해봐야 하는게 결혼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이혼의 후유증은 이별의 10배"라며 "가족이 연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탁재훈은 "그걸 견딜수 있으면 헤어지고 못견디면 쭉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돌싱남들은 의외로 재혼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임원희는 "재혼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말했고, 탁재훈은 "예전에는 전혀 없었는데 지금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이상민은 "나는 재혼 하고 싶고 애도 키우고 싶고 여행도 가족끼리 가고 싶다. 제일 부러울 때가 내 눈에는 부러운데 아이의 물품이 많아서 불편해하는 가족의 모습이 제일 부럽다. 티격태격 평범한 가족이 너무 부럽더라"라고 말했다. 임원희는 미혼남들에게 "벌써 천생연분 두번 지나갔다. 할거면 재지말고 결혼해서 빨리 행복해져라"라고 조언
연애하면서 싸움에 대해 박수홍은 의외로 "나는 치열하게 싸운다. 예전에 여자친구랑 싸우다가 성대결절이 왔다. 가족들한테는 화를 낸 적이 없다. 한번도 NO를 안했다. 우리 엄마가 예전에 한번 반찬 투정했다가 3일동안 돌아 누우셨다. 우리 어머니가 좋아보이셔도 단호할 때 엄청 단호하시다"라고 말했다.
박수홍 엄마는 "나는 잔소리는 안한다. 커가지고 그러니까 그게 너무 화가 나더라. 우리 남편은 아무거나 해드려도 잘 잡순다. 아들이 반찬투정하니까 화가 나더라"라며 "우리 수홍이는 사과를 잘 하는 아들"이라고 말했다.
결혼 후 집 비밀번호를 엄마에게 알려줘야 하느냐의 문제에 모든 아들이 'NO'를 외쳐 모벤져스들을 서운하게 했다.
탁재훈이 "알려드려라. 한번의 어려움은 부딪치고 넘어가는게 낫다. 뒤따르는 일들은 정해놓고 해결하면 된다"고 말하자 박수홍은 "그래서 형의 결과가 안좋았던 것 아니냐"고 직구를 날렸다. 이상민은 "난 비밀번호를 안 알려줬는데 자주 와서 문제였다. 어머님들은 이런 거에 되게 서운해하신다. 김치를 갖고 오시면서 이것만 놓고 간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그럼 알려주고 바꿔야지"라고 말해 엄마를 서운하게 했다.
탁재훈은 "그런데 너네 다 이혼한다"고 예언해 미혼남들의 분노를 샀다. 김희철에게는 "알콩달콩 잘 살다가 아무것도 아닌 걸로 이혼해"라고 악담했고, 김종국에게는 "착실하고 보수적인 면도 있고 가부장적이고 절약하고 운동하는 그런 남자다. 아내가 그런 걸 견디다가 이혼하는게 아니라 도망간다"고 예언했다. 박수홍에게는 "잘 사는데 너만의 성깔이 있다. 그게 어긋났을 때는 따귀를 맞을 것 같다"고 악담해 웃음을 유발했다.
엄마와 아내가 싸운다는 가정을 주자 이상민은 "3자대면을 하지 마"라고 조언했고 탁재훈은 "재판에 넘겨라"라고 조언했다.
이상민은 "결혼이라는건 지금보다 5배 바빠지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탁재훈은 "우물 파봤느냐? 파다가 파다가 아무것도 안나오면 끝나는거고 물이 확 나오면 다시 잘 사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가장 늦게 결혼할 미우새로 박수홍과 탁재훈이 꼽혔다. 박수홍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장 오래 산 이유가 꼽혔다. 탁재훈은 "너 침대에서 혼자 자다가 누군가랑 같이 잔다는건 굉장히 부담이 온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아기동자로 변신한 임원희는 "뭐 하나에 딱 꽂히는 사람에게 갈 것 같기도 한다. 이미 천생연분 두번 지나갔다. 이번에 나타나면 생각하지말고 잡으라"고 조언했다.
김희철은 탁재훈을 최후의 미우새로 꼽은 이유에 대해 "형이 이혼하고 성장하고 성숙해졌다"고 설명했다. 김종국은 "결혼할 때 환한 웃음을 이혼할 때도 똑같이 봤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형은 끼가 있다. 여자들이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탁재훈은 "모두 맞다. 나는 애도 있고 다 누려봤다.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다. 다 내려놨는데도 인기가 많아 여전히. 숨길 필요가 없다. 돈이 많아서 인기가 있는게 아니다. 그냥 나 자체로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허세를 부렸다.
다시 아기동자로 변신한 임원희는 "형은 진짜 정신차려야 된다"고 일갈해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이날 게스트로는 배우 최강희가 출연해 동안 비결과 이상형, 독립과 입양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로 모벤저스의 마음을 흔들었다.
올해로 44세인 최강희는 동안 비결에 대해 "잠을 진짜 잘 자고, 하루에 물 한통을 마시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형에 대해 "옛날에는 까칠하고 자기 소신있는 나쁜 남자 스타일이 멋있었는데 요즘은 착하고 따뜻한 사람에게 끌린다"고 말했다.
이어 "만나는 사람들 중에 엄마가 걱정되겠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만났었는데 그때는 오히려 속앓이를 안하셨다"며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오히려 걱정하신다"고 덧붙였다. 신동엽은 "어머니가 차라리 그런 사람이라도 만나라 하시는거 아니냐"고 묻자 최강희는 수줍게 수긍하며 웃었다.
최강희는 "엄마가 남자친구를 반대하실때 '독신으로 살겠다' 세게 말한 적이 있다. 또 입양하게 허락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서로 부딪치면서 속이 많이 상하셨을 것 같다"고 불효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저는 능력이 있고 힘이 있을 때 자기 아이든 남의 아이든 키우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그 생각은 똑같다. 내 아이가 아니면 입양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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