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너무 다 잘해서 모르겠어요."
키움 히어로즈의 치열한 외야 경쟁에 김규민이 긴장하고 있다.
21일부터 각 구단은 짧은 연습경기를 소화한다. 자체 청백전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고, 선수들의 기량을 완벽히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이제 본격적인 경쟁이다. 키움은 3루와 외야 자리가 여전히 고민이다. 외야에선 이정후를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이 없다.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김규민도 그 후보 중 하나다.
김규민은 시즌을 앞두고 살을 찌웠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감량하지만, 김규민은 시즌 내내 살이 빠지는 게 고민이었다. 꾸준한 운동으로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었고, 캠프와 국내 청백전을 거치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선 6경기에 출전해 타율 5할5푼6리(9타수 5안타), 1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청백전에서도 연신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했다.
김규민은 "계속 준비를 하면서 유지를 잘하고 있으니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캠프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한국에 와서도 유지하고 있어서 언제 해도 좋을 것 같다"면서 "쉬는 날 빼고는 출근하고, 취침하는 것 등 행동하는 모든 게 똑같다. 원래 자유분방해서 자고 싶을 때 자고, 피곤하면 더 자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석에선 몸이 앞으로 쏠리는 걸 수정했다. 캠프 전 목표였고, 수정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규민은 "타석에서 얌전하게 치려고 한다. 성급하지 않고, 공을 끝까지 보려고 한다. 청백전이 끝나고 영상을 돌려봐도 확실히 앞으로 쏠리는 게 줄어들었다.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좋아지다 보니 변화구 대처 능력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김규민은 지난해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8리, 3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경쟁은 더 치열하다. 임병욱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베테랑 이택근의 컨디션이 좋다. 박정음, 허정협, 박준태 등 외야 자원이 넘친다. 김규민은 경쟁에 대해 "정말 모르겠다. 너무 다 잘 한다. 준태형은 수비가 정말 좋다. 정음이형, 정협이형도 잘하고 있어서 모르겠다. 그래서 더 내 걸 만들기 위해서 똑같은 루틴으로 하려고 한다. 자리를 안 뺏기고 싶다"고 밝혔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