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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고민되네" 되뇌이는 KT 이강철 감독, 무르익는 5강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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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계속 고민이 되네요(웃음)."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최근 '고민'이라는 단어를 되뇌이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국내 훈련까지 이어진 긴 담금질. 대부분의 선수들은 점검을 마쳤다. 이 감독은 최근 2군 선수단이 훈련 중인 익산까지 찾아가 '될성부른 떡잎'을 관찰하고, 1군과의 교류전에 출전시키기도 했다. 이럼에도 고민은 더 커지는 눈치다.

최고조에 달한 팀내 경쟁의 여파다. 타선에선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 선발진도 데스파이네-알칸타라-배제성-김 민-소형준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 유력하다. 불펜에선 박세진, 주 권, 김재윤, 이대은까지 '믿고 쓰는 카드'도 준비됐다. 이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해 줄 대체 자원 및 불펜의 남은 조각을 채우는데 집중하는 눈치다. 손동현, 전유수, 이상화, 김민수, 이보근, 안현준 등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최근 청백전을 거듭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펼쳐진 국내 청백전 초반 난조를 보이기도 했으나, 시즌이 임박한 최근 들어 안정감이 향상됐다는 평가. 지난 16일엔 2군에서 올라온 신인 언더핸드 투수 이강준까지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이변을 예고했다. 연습경기를 거쳐 정규시즌 개막까지 28명의 1군 엔트리를 완성해야 하는 이 감독에겐 적잖이 고민이 거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원칙과 일관성에 초점을 맞추고 옥석가리기를 펼치고 있다. 공평하게 기회를 부여한 뒤 드러나는 결과를 바탕으로 둔다는 기조엔 흔들림이 없다. 다가올 4차례 연습경기가 결국 불펜 조각을 완성하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선상에 오른 투수들이 대부분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의 이런 고민은 결과적으로 KT의 5강 경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정된 엔트리 탓에 선택이 갈린다고 해도, 언제든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력을 찾았다는 것은 뎁스 강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뤄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동기부여와 긴장감을 동시에 쥐고 시즌을 진행하는 것도 시너지를 기대해 볼 만한 부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