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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美 빌보드 5개차트 강타"…(여자)아이들, 어떻게 K-POP 대표 걸그룹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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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여자)아이들이 K-POP 대표 걸그룹으로 우뚝 섰다.

14일(현지시각) 발표된 빌보드 최신차트에 따르면 6일 발매된 (여자)아이들의 미니3집 '아이 트러스트(I trust)'가 무려 5개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 트러스트'는 '월드 앨범 차트'에서 4위에 오르며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타이틀곡 '오 마이 갓(Oh my got)'은 '월드 디지털송 세일즈 차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소셜50'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도 17위, 25위, 81위를 차지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아이 트러스트'는 '나 그리고 우리'에 대한 정의를 선포한 데뷔 앨범 '아이 엠(I am)'과 셀프 프로듀싱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미니2집 '아이 메이드(I made)'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인 앨범이다. '나를 믿는다'는 뜻을 담은 앨범으로 (여자)아이들만의 당당함을 표현했다.

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전세계 58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휩쓸며 K-POP 걸그룹 신기록을 세웠다. 타이틀곡 '오 마이 갓'은 국내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됐을 뿐 아니라 미국 아이튠즈 K-POP 음원차트 진입 1위, 중국 왕이뮤직 주간 K-POP 차트 1위를 달성했다. '오 마이 갓'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하루만에 유튜브 조회수 1700만뷰, 이틀만에 3000만뷰를 돌파했으며, 공개 9일째에는 5660만뷰를 넘어섰다. 음반 판매에서도 지난해 2월 발표한 미니2집 '아이 메이드(I made)'의 초동 판매량보다 6배 정도 증가한 11만 2000장을 기록하며 주간 음반차트 정상을 거머쥐었다.

이처럼 (여자)아이들은 데뷔 3년만에 K-POP 정상 걸그룹 반열에 올랐다.

그럴 수 있었던 비결도 명확하다. (여자)아이들은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천편일률적인 음악을 하는 그룹이 아니다. 리더 소연이 직접 앨범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해 자신들만의 색깔을 구축하고, (여자)아이들만의 목소리를 내왔다. '라타타' '한(一)' '세뇨리타' '어(Oh)' '라이언(LION)' '오 마이 갓'까지. (여자)아이들은 타 그룹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진한 컬러로 승부를 걸어왔다. 예를 들어 '오 마이 갓'은 강렬한 흑백 대비를 통해 거부 혼란 인정 당당함을 겪으며 현실과의 부딪침을 통해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드러냈다. 몽환적인 백 버전과 파워풀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흑 버전의 공존은 (여자)아이들의 내적 갈등과 혼란, 그를 통한 자아성찰과 성숙의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처럼 자신들만의 콘셉트를 완벽하게 구축해 무대로 감동을 전달하는 (여자)아이들의 매력에 전세계는 주목했다. 여기에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의 체계적 매니지먼트도 한몫 했다.

큐브는 (여자)아이들의 탄생때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뒀다. '라타타'로 1위를 차지한 직후 미국으로 건너가 플래쉬몹 이벤트를 진행, 현지 팬들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플래쉬몹 이벤트는 애초 타임스퀘어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여자)아이들을 보기 위한 인파가 몰려 워싱턴스퀘어파크로 자리를 옮겼을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현지 매체와의 꾸준한 접촉을 통해 (여자)아이들이 '자체 프로듀싱 걸그룹'이라는 점을 어필, 타 K-POP 걸그룹과의 차별화 포인트를 분명히 만들었다. 이 점은 K-POP 팬들과 평단이 (여자)아이들의 음악과 무대에 좀더 관심을 보이는 계기가 됐고, 이제는 (여자)아이들의 음악을 기다리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그렇게 구축한 팬덤을 바탕으로 이제 (여자)아이들은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여자)아이들은 최근 유니버설 뮤직그룹 산하의 음반사 리퍼블릭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리퍼블릭 레코드 COO이자 공동창립자인 에이버리 립먼은 "다양한 재능을 겸비한 (여자)아이들이 많은 이들이 기대하던 미국 시장 진출을 하며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 '아이 트러스트'는 (여자)아이들이 미주지역에 론칭하는 새 미니앨범으로 우리는 (여자)아이들이 더욱 빨리 글로벌 스타덤에 오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내 대표 레이블사인 리퍼블릭 레코드와의 협업으로 (여자)아이들은 비단옷에 날개를 단 격이 됐다. 아직은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터라 해외 활동을 논하기 어렵지만, 시국이 안정되는대로 북미권을 중심으로 한 투어 등을 전개하며 또 한번 전세계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 예정이다. (여자)아이들이 새롭게 써 내려갈 K-POP의 새 역사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