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이 발견되면 대부분 어떤 치료를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임신 문제나 직장 복귀 등의 고려할 사항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수술에 비해 빠른 회복을 보이는 하이푸(HIFU,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나 자궁동맥 색전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개발됐지만 정말 안전한 방법이 맞는지 불안하고, 때문에 장기간 검증된 수술을 해야 할지 선택하기가 어렵다. 찾아가는 병원마다 권장하는 치료법이 다르기도 하다. 과연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 것일까.
자궁근종의 수술적 치료는 접근 방법에 따라 배꼽으로 접근하는 '복강경수술'과 복부를 절개하는 '개복수술', 절제 범위에 따라 '근종절제술'과 '자궁전절제술(적출술)'로 나눠진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자궁근종을 고강도 집속초음파로 익히는 무침습치료 '하이푸(HIFU)'와 자궁근종이 연결된 혈관을 색전물질로 막아 괴사시키는 최소침습치료 '자궁동맥 색전술(UAE)'이 있다.
전문가들은 어떤 방법이 최고라고 섣부르게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궁근종의 위치, 크기, 개수, 성분, 증상, 환자의 임신 계획, 치료력, 사회경제활동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어 각 개별 상태에 맞춰 최적의 방법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자궁근종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정밀 영상검사가 수반되어야 한다.
자궁근종을 파악하는 기본 검사는 골반(자궁) 초음파로 알려져 있지만, 만약 치료까지 생각한다면 골반(자궁) MRI검사를 통해 자궁 및 주변 장기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자궁근종의 경우에는 세포성분 비율까지 확인할 수 있어 최근 각광받는 고강도 초음파집속 치료인 하이푸가 적합한지 여부를 MRI를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 하이푸 치료가 가능한 경우는 전체 자궁근종 환자의 1/3 정도이므로 사전에 가능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영선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하이푸 치료는 고온의 열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화상 및 신경손상 등의 위험이 있지는 않은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골반(자궁) MRI검사를 통해 미리 자궁근종 크기, 위치 및 성분과 주변 장기와의 영향 관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영상유도 장비를 MRI로 이용하는 MR하이푸만이 실시간 온도측정이 가능해 근종을 괴사시키기에 딱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만 사용할 수 있어 신경손상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 또한 피부 흉터, 상처 부위를 확인하여 초음파 집속 시 이 부분을 피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화상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2018년 발표된 논문(Int J Hyperthermia)에서 근종이나 선근증에 대한 하이푸 치료 뒤 나타난 중증합병증의 빈도가 0.38%로 나타난 바 있다. 이정도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수술적 치료법보다 낮은 수치다.
MR하이푸의 재발률은 미국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의 발표에 따르면 3년 후 약 19%로 색전술이나 근종절제술과 비슷한 정도다.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절제술(적출술)처럼 재발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겠지만, 자궁적출술이 갖고 있는 위험과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고려한다면 안전성이 높은 MR하이푸가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김영선 원장은 "하이푸가 효과가 없는 근종도 있고, 크기가 너무 큰 근종은 부피가 줄어드는데 한계가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특정 치료에 편견을 갖지 않고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가능한 모든 치료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절하게 적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