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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K리그 예상 손실 580억 육박, "힘들다" "고통분담" 목소리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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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코로나19로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그 피해가 프로스포츠판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리그를 관장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최근 집계해 발표한 2020년 프로연맹 및 전 구단 매출 감소 예상분은 약 575억원이다. 올해 개막이 잠정 연기된 상황에서 개막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리그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경기수가 줄면 수입 감소는 불가피하고, 후원금이나 광고 수입도 증가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다. 구성원 모두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고통을 분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정부 차원에서 피해입은 스포츠 산업에 대해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4일 주간 브리핑에서 연맹과 K리그 구단의 올해 매출액 감소 예상치를 공개했다. 올해 매출액 감소가 5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수치는 연맹이 K리그1(1부) 12팀과 K리그2(2부) 10팀에 자료를 요청한 후 내놓은 결과물이다. 단 2팀(K리그1 1팀·K리그2 1팀)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체 매출액 감소액은 프로연맹 57억원, K리그 1부 464억원, K리그 2부 54억원에 달한다. 연맹은 팀별로 손실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1부 A구단이 가장 큰 50억원(추산) 이상의 수입 감소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팀별로 수입 감소 추정액은 편차가 매우 컸다고 한다.

연맹은 후원사 광고·라이선싱(연맹 로고 및 명칭 사용) 수입·중계권 수입에서 57억원의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K리그1은 광고와 입장권 수입이 줄면서 구단별로 평균 38억7000만원의 손해가 점쳐졌다. K리그2 구단은 평균 5억4000만원의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추산이 나왔다.

2020년 K리그는 코로나19로 당초 2월29일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그로인해 당초 예정된 경기를 모두 치르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이에 K리그1은 예정된 38라운드 대신 27라운드(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를 치를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연맹과 구단은 작년 보다 팀별로 11경기씩 줄어든 27라운드를 기준으로 손실액을 계산했다.

2019년 기준 프로연맹과 K리그 전체 구단의 매출액 총액은 3719억원이었다. 추산대로 575억원이 줄 경우 지난해 매출액 대비 15.4%가 날아가는 셈이다.

B구단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더 어려운 상황이 된 건 분명하다.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 비상 경영 시나리오를 짜놓고 있다. 수입이 줄면 단계별로 지출을 어떻게 줄일 지 판단이 서 있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김훈기 사무총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입장 발표를 할 것이다. 고통 분담에 대한 목소리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렵다는 건 우리나라 만의 상황이 아닌 전 세계적 이슈다"면서 "그동안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 어떤 형태가 되든 우리 선수들의 입장을 밝힐 때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돼 현금 유동성 위기를 맞은 유럽 축구리그에선 선수단 연봉 삭감을 두고 진통이 뜨거웠다. 일부 K리그 관계자들은 "현재 팀 예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선수단에 들어가는 연봉이다. 하지만 누구도 대놓고 선수들에게 고통 분담을 얘기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고통 분담에 동참해주는 게 가장 좋은 모습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2019년 기준으로 프로연맹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1부 팀 선수 평균 연봉 총액은 84억여원이었다.

또 스포츠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로 피해가 예상되는 K리그 연맹 또는 구단들에 정부 차원에서 금전 지원 또는 세제 혜택 등의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