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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아이콘택트' 노형욱 "父母 여의고 경제적으로 힘들어"→노주현 "마음속 父 돼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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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배우 노주현이 20년만에 만난 노형욱의 '마음 속 아버지'가 돼주었다.

13일 방송된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는 약 20년 전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 부자 관계로 출연했던 배우 노주현, 노형욱이 등장이 등장했다.

'똑바로 살아라'에서 실제 부자 관계 같은 코믹 연기로 웃음을 선사했던 노주현과 노형욱. 이날 노주현은 "'똑바로 살아라'가 유튜브에서 다시보기 열풍을 부르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건 왜 공짜로 자꾸 트느냐"고 너스레를 떨며 "당시에 좀 더 잘 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노주현은 자신의 아들 역할이었던 노형욱이 눈맞춤을 신청했다는 말에 "벌써 형욱이를 만난 지가 20년 가까이 됐다.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똑바로 살아라'에서 본명과 같은 이름으로 출연했던 노형욱은 "당시가 18살이였다. 촬영 현장 분위기가 실제 가족처럼 너무 화목하고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이후 연기 활동 대신 대학 진학을 결정한 노형욱은 "선택의 문제였다. 학교를 다니고 군대를 다녀오면 변화가 있을테니, 아역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연기 활동 대신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 그렇게 조금씩 잊혀저 갔고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런데 노형욱에게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그는 "학교를 다니는 와중에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빨리 대학교를 졸업하고자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됐고 곧 돌아가셨다. 이제는 온전히 혼자가 됐다"고 가슴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

노형욱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그는 "경제 활동에 대해서 전혀 대비가 안 돼 있었다. 경제 개념이 부족했다. 그래서 대학교 조교부터 연기 지도, 택배 상하차, 일용 노동, 대본 인쇄소까지 다양한 곳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었다. 대본을 배달하러 방송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누가 알아보지 못하기를 간절하게 바랬다"면서 "이후 연기를 평생 해야겠다고 다시 마음 먹었다. 그러면서 노주현 선생님 생각도 많이 났다"고 전했다.

노형욱은 노주현과의 눈맞춤을 원한 이유에 대해 "온전히 혼자가 된지가 딱 3년이 됐다. 어머니까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됐을때, 친구 어머님들이 친엄마처럼 생각하라고 말씀을 많이해주셨다"며 "그런데 아버지가 돼 주신다는 분은 없더라. 아버지처럼 의지할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제 마음 속의 아버지를 찾았다. 드라마 속 수많은 아버지들이 계시지만, 끝까지 아버지가 살아계신 작품은 '똑바로 살아라' 속 노주현 선생님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눈맞춤방에서 마주 앉은 두 사람. 눈맞춤의 시간을 가진 후 노형욱은 먼저 "정말 묻고 싶었다. 저희가 진짜 친부자인지?"라고 입을 열었고, 노주현은 "족보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라고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또 노형욱은 "그 때 제가 엄청 많이 맞았지 않느냐"라고 '진실 공방'에 나섰지만, 노주현은 "네 캐릭터가 좀 맞는 캐릭터고, 써 준 대로 한 거다"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웃음 가득하던 눈맞춤방은 노형욱이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났다. 아버지가 좀 안 좋게 돼서"라는 말을 꺼내면서 심각한 분위기가 됐다. 노형욱은 "부모님이 모두 병 때문에 힘들어 하시다 돌아가셨다"고 털어놨고, 이에 노주현은 깜짝 놀라며 "그런 소식을 모르고 지냈다. 왜 나한테 연락도 안했냐. 내 앞가림하느라 널 챙기지 못했던 것 같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노형욱은 "오랜만에 연락을 드리는 게 혹시 실례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연락을 못드렸다"면서 경제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털어놨다. 그간 노형욱이 고생했다는 걸 알게된 노주현은 "너에 대한 소식을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안하다. 이게 똑바로 사는게 아닌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노주현은 "부모님 돌아가셨을 때는 막막했겠지만, 인생이란 또 흘러간다. 중심을 벗어나지 말고 똑바로 살아라"면서 친아버지 같은 진심을 담은 조언을 했다.

마지막으로 노형욱은 "아버지와 마음속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다. 그게 너무 후회된다"면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아버지라고 불러도 될까요?"라고 노주현에게 마음 속 아버지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노주현은 "알겠다. 고민할 것도 없다"고 흔쾌히 대답하며 노형욱을 친아버지처럼 품어줬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