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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정성훈 이근호 강민수&알렉스의 공통점, K리그 역대 최고 저니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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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신태용 김광석 최철순 아디의 공통점은 K리그의 대표적인 '원클럽맨'이었다. 그럼 정성훈 이근호 강민수 알렉스의 공통점은 뭘까. 정답은 K리그를 대표하는 '저니맨'들이다.

저니맨은 여러 팀을 옮겨다닌 선수들을 뜻한다. 원클럽맨이 '로열티(충성심)'의 상징이라면, 저니맨은 '모두가 한번 데려오고 싶어하는 선수'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저니맨을 원클럽맨의 대척점에 있는 선수라고 보면 무리가 있다. 저니맨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쓸모가 있어야 여러 팀에서 원한다.

2000년 이후 K리그 선수들이 리그에서 활약하는 평균 기간은 3.6년이다. 국내 선수의 평균 활동기간이 4.1년, 외국인 선수는 1.8년이었다. 그만큼 K리그에서 길게 생존하는 게 쉽지 않다, 따라서 저니맨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 소속팀을 옮겨가며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간 선수들인 셈이다.

K리그 역대 토종 선수 중 최고의 저니맨은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정성훈이다. 지금은 선수 은퇴한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K리그 소속팀만 7곳이었다. 정성훈은 2002년 울산에서 데뷔한 후 대전, 부산, 전북, 전남, 경남, 부천 등 13시즌 동안 총 7팀에서 활동했다. K리그 통산 259경기에 출전, 57득점(24도움)을 올린 정성훈의 전성기는 부산 아이파크 시절이었다. 2008시즌 트레이드로 대전에서 부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정성훈은 부산에서 3시즌 동안 78경기-27득점(9도움)으로 자신의 통산 득점 절반 가까이를 기록했다. 2008년 10월 당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8경기를 뛰기도 했다. 2011년 전북으로 팀을 옮긴 정성훈은 이후 전남, 대전, 경남 등 2013년까지 3번이나 팀을 더 옮겼다. 이후 2014년 J리그 삿포로, 2015년에는 김해시청(실업축구)을 거쳐 2017시즌 K리그2 부천에서 커리어를 마감했다. 현재는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다.

정성훈 다음으로 소속팀이 6개인 저니맨은, 현재도 뛰고 있는 이근호(울산) 강민수(부산) 김준엽(인천) 박기동(경남)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K리그에서 잔뼈가 가장 굵은 선수는 통산 394경기에 출전한 강민수다. 전남-전북-제주-수원 삼성-울산에 이어 부산으로 이적했다. 국가대표 센터백 출신 강민수는 2005년 전남에서 데뷔했고, 지난 시즌 울산에서 23경기에 출전해 건재를 과시했다. 올 시즌 1부 승격팀인 부산으로 옮겼고 곧바로 주장을 맡았다. 베테랑 이근호도 인천 대구 울산 전북 제주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외국인 선수 중에도 K리그 저니맨이 있다. 브라질 출신 알렉스와 알미르가 총 5팀에서 뛰었다. 알렉스와 한국 축구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렉스는 입단 테스트를 거쳐 내셔널리그(실업축구) 울산현대미포조선에 입단했다. 2년 후 알렉스는 고국인 브라질로 돌아갔다가 2013년 고양에 입단하면서 K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K리그 첫 시즌 32경기에서 15골(6도움)로 준수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이듬해 강원으로 팀을 옮겼고, 2015년 태국 무대를 거쳐 2016년 대구로 이적, K리그에 복귀했다. 알렉스는 2017년 안양과 서울 이랜드, 2018년에는 안양,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다시 서울 이랜드에서 뛰었다. 6년 동안 7번이나 팀을 옮겼고, 총 5팀에서 뛴 알렉스의 K리그 통산 기록은 153경기-64득점(13도움)이다.

브라질 출신 알미르 역시 저니맨으로 통한다. 2008년 경남 입단 후 한 시즌을 뛴 뒤 2013년 K리그에 '컴백'해 고양에서, 2014시즌에는 울산, 강원 그리고 2015년 부천까지 K리그에서만 5팀을 옮겨 다녔다. 알미르는 4시즌 동안 67경기에서 11득점(7도움)을 기록했다. 올해 35세인 알미르는 현재 말레이시아 프로팀에서 선수로 활약 중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