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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無, 1일 3경기도 가능" 보라스, '애리조나 리그' 대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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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리그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애리조나 리그' 역시 환영이다.

'애리조나 리그'는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MLBPA) 등이 논의 중인 아이디어다. 애리조나에 30개 구단 전원과 방송사 중계팀 등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뒤 외부와의 소통을 최소한으로 줄인 뒤 리그를 치르는 계획이다. 당연히 무관중을 전제로 한다. 애리조나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돔구장 체이스필드와 스프링캠프용 야구장들까지 총 11개의 야구장이 50마일(약 80㎞) 안에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으면서 나온 고육지책이다. 애리조나에 모인 선수와 코칭스태프 및 관계자들은 약 5개월 동안 가족들조차 만나지 못한채 완전 고립 상태로 경기에만 집중해야한다. 미국 야구계는 찬성과 반대, 무리한 계획이라는 비판까지 다양한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보라스는 11일(한국시각)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TV를 통해서나마 메이저리그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찬성의 뜻을 표했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의 가장 유명한 '수퍼에이전트'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게릿 콜(뉴욕 양키스),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크 무스타커스(신시내티 레즈),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모두 보라스의 고객이다. 따라서 보라스의 말은 수많은 수퍼스타들의 속내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보라스는 "선수들은 스스로의 생계를 위해서나 야구 관계자 및 팬들을 위해서나 '애리조나 리그'에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비정상적인 형태이긴 하지만, '야구 경기가 열린다'는 것만큼은 정상적인 상황에 가깝다.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면 야구가 열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리그'를 운영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메이저리그의 개막은 한없이 늦어지고 있다. 보라스는 "체이스필드는 돔구장이고, 인조 잔디와 접이식 지붕이 있다. 이곳이라면 하루 3경기(트리플 헤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USA투데이는 MLB 스프링캠프의 형태를 빌려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양대리그를 치르자는 논의가 있다고 전했다. 올시즌에 한해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가 아닌 자몽리그와 선인장리그로 시즌을 치르자는 내용이다. 다만 스프링캠프 지역의 전체 거리가 220마일(약 354㎞)에 달하는 플로리다에 비해 애리조나가 이 같은 계획을 실행하기 좋은 환경임은 분명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