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붕괴 위기에 빠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영업을 중단한 미국 극장이 계속된 경영난에 파산 위기까지 몰린 것.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9일(현지시각) 북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극장 체인 AMC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최악의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파산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월 스트리트의 분석을 보도했다.
AMC는 1920년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세워진 영화관으로 1961년부터 M&A와 손을 잡고 미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100년 전통의 역사를 자랑한, 미국 최대 규모의 극장 체인이다. 미국에만 무려 8600개의 극장을 보유했고 유럽에 진출해 2400개의 극장을 가지고 있는 AMC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 체인 극장으로 2012년에는 중국 완다그룹에 인수됐다.
이렇듯 전 세계 극장 산업의 중심이자 상징으로 떠오른 AMC는 지난달 14일부터 미국 내 급속도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입장객 수를 평일 대비 절반으로 줄이는 조치를 시행했고 이후 17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국가 비상사태 선포와 행정당국의 압박에 대부분의 영화관을 잠정 폐쇄했다. 당시 AMC는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지침으로 영화관 문을 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명령을 준수하고 관객과 직원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영화관을 폐쇄한다"고 성명을 냈다.
실제로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 미국 전역의 AMC 극장은 약 4000여개 극장, 4만2000개 스크린이 운영을 중단했고 2만6000명이 넘는 CEO 및 직원이 무급 휴직하거나 해고됐다. 당연히 극장 문이 닫으면서 신작들의 개봉도 전면 밀렸고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는 물론 영화계 전반의 경영난과 실직자가 쏟아졌다. 할리우드 산업 전체가 코로나19 쇼크에 크게 흔들리게 된 것. 이런 경영난은 3월을 지나 4월, 5월, 멀게는 오는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AMC 극장에 대한 파산설이 심상치 않게 흘러나오게 된 상황이다.
월 스트리트의 많은 애널리스트들과 주식 기관들은 이미 AMC의 주식을 중립에서 매도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후문. 극장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8월까지 문을 닫는다면 현금 유동성 측면에서 버틸 수 없어 파산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게 분석가들의 시선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