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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오현택 부활-구승민 복귀' 두터워진 롯데 필승조, 새 시즌 구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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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불펜 경쟁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올 시즌 복귀할 투수들의 최근 활약이 심상치 않다. '홀드왕' 후유증을 털어낸 오현택과 부침을 겪었던 구승민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두 투수는 최근 펼쳐지고 있는 청백전에서 호투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기억을 말끔히 씻어내고 있다. 8일 청백전에서도 오현택과 구승민은 각각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완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현택은 2018시즌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쥘 당시의 구위를 되찾았다는 평가. 우완 사이드암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앞세우던 모습뿐만 아니라 구속, 제구 모두 안정감을 찾았다. 2018년 3승2패25홀드, 평균자책점 3.76으로 '커리어 하이'시즌을 만들었던 그는 급격히 늘어난 이닝수(20⅔이닝→64⅔이닝)로 누적된 피로를 극복하지 못한 채 지난해 12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휴식과 비시즌 기간 준비를 거쳐 예전의 구위를 회복해 올 시즌 불펜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구승민의 부활도 롯데엔 반가운 소식. 지난해 마무리 보직을 맡았던 구승민은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팀 부진 속에 자신감은 땅에 떨어졌고, 후반기엔 결국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처진 자신감, 수술 및 재활을 극복하고 본연의 투구를 보여줄지에 대한 물음표가 컸다. 스프링캠프를 거친 뒤 이어지고 있는 국내 훈련에서 구승민은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면서 악몽을 완전히 털어냈음을 증명하고 있다. 다시 도전자 입장에 서면서 얻은 동기부여가 더욱 위력적인 투구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는 올 시즌 김원중이 유력한 마무리 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불펜에선 진명호, 박진형, 박시영, 고효준 등이 필승조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체 선발 또는 롱릴리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김건국과 캠프 기간 기량을 키운 정태승이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현택과 구승민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허 감독은 다양한 불펜 구성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허 감독은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주력하는 눈치다. 불펜 구상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 대신 훈련, 청백전을 통한 활약을 강조하고 있다. 필승조 후보로 거론되는 투수들이 앞선 시즌 역할을 경험한 바 있고, 그만큼 경쟁의식도 높다는 점에서 경쟁 분위기를 유도하며 최상의 카드를 찾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시즌 초반 활약상에 따라 필승-추격조를 나누는 대신, 풍부한 불펜을 전천후로 활용하면서 돌파구를 찾는 방안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