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국 스포츠는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까. 한국에서 실마리를 찾아보자 그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시즌 전망부터 선수들의 훈련까지, 메이저리그(MLB)는 모든 이슈가 '올스톱' 상태다. 현지 매체들은 과거의 유명 사건과 레전드들의 발자취를 되새기거나, '집 콕'중인 선수들의 일상 조명에 집중하고 있다. 팀단위 훈련이 이미 시작된 한국에선 지나간 이슈다.
AP통신은 8일(한국 시각) "KBO리그는 5월초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1일 프리시즌 시범경기가 시작된다"고 소개했다.
미국 야구계로선 코로나19 대처에 앞서가는 한국의 진행 상황이 부러운 눈치다. 매체는 "한국의 새로운 확진자는 3일간 하루에 50명 정도 발생하는데 그쳤다. 900명 정도 발생했던 2월 29일을 터닝 포인트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KBO리그는 5월 개막시 144경기 풀시즌을 다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 사회는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여전히 숨을 죽이고 있다. 정부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총선 이후인 19일까지 연장했고, 자가 격리자 관리를 위해 '전자팔찌'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5월초 개막 역시 예정일 뿐이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팀간 교류전은 개막 전날에도 연기될 수 있다. 상황에 맞춰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MLB 팬들은 하염없는 개막 연기에 지쳐있다. 7~8월 개막설은 물론 시즌 취소 가능성도 진지하게 제기되고 있다.
사무국은 시즌 취소를 막기 위해 '애리조나 리그' 가능성까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선수단과 중계 인력 등 모든 인원은 애리조나 호텔에 격리 상태로 머물고, 경기장은 스프링캠프 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로봇 심판이 투입되고, 선수들은 좁은 더그아웃이 아니라 넓은 관중석에 '거리두기' 모드로 흩어져 앉게 된다.
CBS스포츠는 애리조나 시즌 진행을 위해 고려해야할 의문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26명의 선수는 물론 코치, 트레이너, 임원, 심판 등 관계자 전원을 매일 테스트할 수 있을까', '애리조나에는 체이스 필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를 제외하면 돔구장이 없다. 선수들은 섭씨 38도를 넘나드는 애리조나의 뜨거운 여름에 맞서 싸워야한다', '코로나19 시국에도 불구하고 다친 선수들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이 있나', '확장 명단과 마이너리그 선수들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설령 MLB 사무국이 애리조나에 '야구 마을'을 세운다 한들 풀리기 힘든 현실적 과제들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