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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韓美 프로야구, 꿈틀대는 개막 계획...日은 4월서 6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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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한 달 넘게 올스톱된 한미 프로야구가 정규시즌 개막 계획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바이러스 확산세를 예의주시중인 KBO리그와 메이저리그(MLB)가 조심스럽게 개막 로드맵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 당국의 바이러스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하면서도 경제적 측면을 고려해 안정세 지속을 전제로 일정 시점이 되면 시즌을 열기로 했다. 반면, 4월 개막을 자신했던 일본야구기구(NPB)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6월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KBO는 7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5~6일 이틀 연속 확진자가 50명 미만으로 떨어진 점을 감안해 오는 '21일 연습경기 시작, 5월 초 시즌 개막'을 베스트 시나리오로 상정했다. 앞으로 2주간 상황을 지켜보며 해당 계획을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향후 2주간 사회적 분위기를 살핀 뒤 사태가 완화된다면 21일부터 구단 간 연습경기를 실시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개막은 5월 초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기 입국 외국인 선수들 자가 격리, 훈련 비공개, 언론 접촉 최소화 등 KBO와 구단들은 그동안 정부의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하며 시즌 개막 일정을 논의해 왔다. 향후 2주간 진정세가 이어진다면 시범경기 성격의 연습경기를 치르고, 팬들을 들이지 않는 무관중 방식으로 시즌을 개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계획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4월 들어서도 바이러스 전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개막 일정을 잡으려는 다급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연봉이 적은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신분이 불안한 야구단 직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고, 중계권료 등 수익 문제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MLB와 선수노조는 7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30개 구단이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모여 무관중 경기로 정규리그를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ESPN은 '무관중 경기로 개막하는 방안은 많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기는 하나 MLB와 선수노조 모두 다른 방법보다 우선 순위로 공감하고 있다'면서 '소식통에 따르면 30개 구단이 피닉스 지역권, 즉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 체이스필드와 10여개의 스프링트레이닝 구장에서 팬들을 들이지 않고 경기를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MLB와 MLBPA는 선수단 이동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비교적 외딴 곳에 위치한 호텔을 숙소로 잡고 야구장과 숙소만 오가는 방식이라면 바이러스 전염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와 국립보건원(NIH)도 이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ESPN은 '당국의 방역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히 따른다는 계획이라면 메이저리그가 가장 먼저 경기를 하는 프로 종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개막 시기에 대해서는 5월과 6월이 언급되고 있으나, 사태가 앞으로 얼마나 진정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ESPN은 '5월 개막은 많은 문제들이 해결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6월 개막이 현실적'이라고 했다.

NPB는 일본내 바이러스 확산세가 거세짐에 따라 24일 개막 계획을 5월 말 혹은 6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NPB는 지난 6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 특별 규정 제정에 합의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중이다. 지난달 27일 한신 타이거스 선수 3명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데다 도쿄를 중심으로 전염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개막을 또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군 말소 기간, 트레이드 마감과 외국인 선수 등록 시한 등 각종 규정을 손봐야 함은 물론이고 팀당 주어진 143경기도 줄여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무엇보다 한미일 모두 개막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우선 조건임을 강조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