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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늘어난 '간편식', 환경호르몬 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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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외출하지 않고 집 안에서 손쉽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실제 한 온라인 쇼핑몰에 따르면 올해 1~3월 가정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약 4배 가량 급증했다.

그런데 용기채로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간편식의 경우, 편리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환경호르몬'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비스페놀A 프리(BPA-Free) 등 인체에 무해한 용기를 사용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시중에는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폴리스티렌(PS) 소재 용기를 사용한 제품들도 많기 때문이다. 환경호르몬은 비단 일회용 식품용기뿐만 아니라 실내 벽지와 장판, 가구부터 화장품, 어린이 장난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출되기 때문에, 집 안에서도 환경호르몬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경호르몬, 몸 속 교란시키는 '가짜 호르몬'…각종 암·생식기능 이상 등 유발

환경호르몬은 의학적으로 내분비계교란물질로 불리는 데, 외부에서 사람의 몸으로 들어와 호르몬 흉내를 내며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가짜 호르몬'이라고도 지칭한다.

특히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정상적인 호르몬이 만들어지거나 작용하는 것을 방해하고 비정상적인 생리 작용을 일으킨다.

이로인해 생식기능의 이상, 호르몬 분비 불균형, 면역기능 저해, 유방암 및 전립선암 증가 등 수 많은 부작용이 환경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비닐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비롯해 영수증이나 순번 대기표와 같은 감열지, 화장품, 세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환경호르몬에 노출된다.

문제는 환경호르몬은 한번 생성되면 잘 분해되지 않고 환경 중에 오랜 기간 남아있거나 인체 내에 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환경호르몬은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 생리통, 자궁근종,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여성생식질환부터 유방암, 자궁 내막암, 난소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남성 역시 남성 불임, 고환암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태아나 유아기에 환경호르몬에 대한 노출은 생식기관 발달 장애, 성조숙증,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뿐만 아니라 추후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및 각종 암에 대한 위험도를 높이기 때문에 임신이나 출산을 앞둔 경우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해당 제품 사용 줄여야…내분비교란물질 검사 통해 축적상태 체크도 도움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물질은 비스페놀A를 포함해 프탈레이트, 과불화합물, 파라벤 및 트리클로산 등이 있다.

비스페놀A는 음료나 통조림캔의 내부 코팅제로 쓰이며, 아토피와 천식, 성조숙증, 발달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불화합물은 코팅된 조리 용기, 종이, 랩 등 즉석식품의 포장재에 들어있는데, 이 물질은 갑상선 질환, 고환암, 신장암 등의 유발 뿐만아니라 어린 소녀들의 유방 성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생리대에서도 제노 에스트로겐이라는 환경호르몬이 발견돼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물질은 생리 이상, 자궁근종, 자궁경부 형성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밖에 수 많은 환경호르몬들이 직접적 노출, 음식이나 먼지 등을 통한 노출, 기체 상태로 호흡시 노출이 되는 등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다.

이런 환경호르몬을 피하려면 불편하더라도 해당 제품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

의료계는 "종이컵이나 플라스틱컵 대신 유리컵 등을 사용하고 비닐 등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한편 인스턴트 식품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물을 자주 마시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우리 몸에 어느 정도의 환경호르몬이 유입되었는지 전문 의료기관에서 내분비교란물질 검사를 통해 체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로 혈액검사를 통해 체내 중금속 등 독성물질의 축적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GC녹십자의료재단 관계자는 "내분비교란물질 검사는 비스페놀, 파라벤, 트리클로산, 과불화합물 및 유해 중금속과 같은 생활 속 유해물질을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분석이 가능하며, 검사를 통해 체내 환경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예방과 개선 방향을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의료재단 김세림 전문의는 "특히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할 때, 영아 및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예방 수칙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분비교란물질 검사로 수치 분석을 하고, 몸 속에 환경호르몬이 얼마나 축적되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생활습관 및 식습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환경호르몬 노출 줄이는 생활 속 습관

-플라스틱 및 비닐 사용 줄이기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넣고 데우지 않기

-컵라면은 다른 그릇에 옮겨서 조리하기

-통조림 식품은 가급적 섭취하지 않기

-오래된 코팅 프라이팬은 버리고, 세라믹 코팅 제품이나 무쇠,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으로 교체하기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용기 사용하기

-영수증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전자영수증 등을 활용하기

-과일과 채소를 먹기 전 깨끗하게 씻어서 먹고, 가능한 유기농 농산물, 육류 및 유제품을 구매하기

-물 많이 마시고 손 자주 씻기

-오염 수준이 높은 실외, 특히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의 운동은 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