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거센 비판 여론속에 결국 직원 일시해고 결정을 철회했다.
코로나19 위기로 당면할 재정난 우려속에 리버풀은 지난 5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 직원 200여 명에 대한 일시해고 방침을 밝혔다.
세계에서 7번째로 부유한 구단 리버풀의 선제적 선택은 뉴캐슬, 토트넘, 노리치시티, 본머스 구단의 도미노 일시해고 조치로 이어졌다. 리버풀이 일시해고된 직원들의 급여가 100%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중 20%만 구단이 내고, 80%는 정부 지원으로 충당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레전드 제이미 캐리거 등 전문가들도 힘든 시기, 리버풀답지 않은 비인간적 처사를 비난했다. 6일 라이벌 구단 맨유가 재정압박에도 불구하고 일반 직원 900여 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임금도 정상적으로 지급한다고 발표하면서 리버풀은 궁지에 몰렸다. 결국 7일, 피터 무어 최고경영자가 직접 급한 불 진화에 나섰다. "잘못된 결론을 도출했다"고 인정하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피터 무어 리버풀 CEO는 7일 서포터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우리는 위기관리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로 부터 컨설팅을 받았고,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했다"면서 "우리가 잘못된 결론을 도출했다고 생각한다. 리그 중단으로 인해 정부가 권고한 코로나 직장유지 대책을 간구하기 위해 직원들에 대한 일시해고를 고려했다. 이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우리는 예측불허의 시기에 영업 손실을 줄이고 우리 일터의 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정부의 직장 구제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축구가 없는 어려운 시기의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리버풀이 가장 높은 기준을 확립한 클럽이 되기까지 쉼없이 일해준 위대한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를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