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산국악당이 4월 기획공연 박자희 의 '적벽가'와 혜원/민희의 '남창가곡'을 오는 25일과 26일 오후 5시 네이버 공연 라이브를 통해 방송한다.
두 작품 모두 서울남산국악당 자체제작 기획공연인 2020 남산초이스 프로그램으로 이번 달 공연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다중시설 이용 제한과 자제 권고 방침에 따라 무관객 온라인 공연 실황 중계로 진행된다.
25일 열리는 박자희의 '적벽가'는 흔히 남성들의 소리로 여겨졌던 작품을 여성 소리꾼의 목소리를 통해 동시대적 가치와 매력을 새롭게 써내려간다. 영웅들의 활약상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권력과 욕망을 둘러싼 모든 상황을 관장하고 다스리는 초월적인 화자로서 적벽에서 펼쳐지는 대서사를 입체적으로 펼쳐낸다.
권력을 향해 타오르는 욕망이라는 불과 이를 부추겨 전장을 휩쓸어 버리는 바람의 노래를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섬세하고 구성지게 표현해 판소리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들도 판소리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흡입력 있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전통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관객들을 위해 한 시간 내외로 압축해 꾸민한다. 개사 없이 원전 그대로의 소리를 통해 판소리가 지닌 본연의 힘을 느낄 수 있으며, 고수 대신 첼로연주자 최정욱이 협연하여 북소리를 넘어서는 스펙터클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장의 모습을 그려낸다.
영화 '기생충' OST의 믹싱을 담당했던 사운드디자이너 김병극,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조명디자이너 김영빈, '여우락페스티벌' 무대디자이너 박은혜 등 다양한 장르의 최고의 창작진이 합류해 기존 전통 공연의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무대를 선사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박민희와 전통타악 기반 사운드 아티스트 최혜원의 '남창가곡'은 오랜 전통 속에서 남성들에게만 허용했던 종묘제례악의 제사문화와 남창가곡을 여성의 관점에서 해석하여 표현하는 공연이다.
한국 고전 성악곡인 가곡, 가사, 시조의 전통을 유지하되 어떻게 그 본질을 동시대 관객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끔 하는지 측면에 중점을 두었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가객 박민희의 전통 가곡 가창을 기반으로 하되 과거 풍류를 즐기던 이들의 음악이었던 전통가곡의 면모를 동시대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편곡으로 재편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타악 기반의 사운드 디자이너이자 작곡가 최혜원이 가세해 전통 가곡과 전자음악 사운드가 만난 '앰비언트 가곡'을 선보인다. 반복적인 리듬감을 지닌 전자 음악에 전통 가곡이 어우러져 중독성 있는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남산국악당은 공연장에서 직접 관람하지 못하는 안방 1열 관객들을 위해 소장용 오리지널 티켓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홍보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