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코로나 19 여파로 아쉽게 조기중단된 2019~2020시즌 V리그는 그야말로 레전드들의 향연이었다.
가장 먼저 '살아있는 화석' 여오현(42·현대캐피탈)이 남녀부 최초로 정규리그 500경기 출전을 돌파했다.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 개인 통산 정규리그 519경기를 밟았다. 현대캐피탈에선 여오현이 45세까지 뛰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그러나 여오현은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 다만 무조건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건 아니다"라며 실력으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45세 프로젝트는 감독님이나 구단에서 얘기하는 부분이지만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면 그 이상도 가능하고, 내가 실력이 안되는데 하겠다고 우겨서도 안 된다"고 했다.
한국전력의 레프트 김인혁은 지난해 11월 8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 서브에이스 10개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 기록을 갈아치운 순간이었다. 또 OK저축은행 송명근과 조재성은 한 경기 같은 팀에서 국내 선수가 동시에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첫 번째 케이스가 됐다.
여자부에선 '국보급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남녀부 최초로 블로킹 1202개를 기록, 개인 통산 1200 블로킹을 돌파했다. 득점 부문에서도 5562점을 찍어 여자부 개인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도로공사의 베테랑 세터 이효희는 1만5401개의 세트를 기록, 남녀부 최다 세트 성공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시계는 흐른다. 대기록을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국보급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는 1만5000 세트까지 1008개 세트만 남겨놓고 있다. 지난 세 시즌 평균 약 1200여개의 세트를 성공,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화재의 박철우는 최고의 공격수에 도전한다. 지난 세 시즌 평균 약 530여점을 기록하고 있어 319점이 남은 6000 득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헌데 양효진도 6000 득점까지 438점이 남아있어 '남녀부 역대 최초'라는 타이틀을 누가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녀부 통틀어 가장 많은 수비를 기록하고 있는 흥국생명의 리베로 김해란은 1만5000개 수비라는 대기록까지 572개만을 남겨놓고 있어 다음 시즌 기록 달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