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세르비아 출신 명장 라도미르 안티치 전 감독이 오랜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71세.
안티치 감독은 축구 역사상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세 클럽을 모두 지휘한 유일한 지도자로 잘 알려졌다. 1995~1996시즌 아틀레티코에서 라리가와 코파델레이 더블 우승을 이끌었다. 그 전후로 레알과 바르셀로나를 짧은 기간 맡았다. 레알 사라고사, 레알 오비에도, 셀타 비고 등을 이끌며 스페인 축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르카'는 "안티치는 축구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미스터 풋볼이었다"고 기억했다.
안티치 감독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르비아 대표팀을 맡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경험했다. 2014년 한 차례 한국 축구대표팀 부임설이 나돌기도 했던 그는 중국의 산둥 루넝을 거쳐 2015년 허베이 포춘을 끝으로 27년간 이어진 기나긴 지도자 경력을 마무리했다.
아틀레티코 구단은 트위터를 통해 "전설적인 지도자 안티치 감독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 편히 쉬소서"라고 적었다. 아틀레티코 전설 페르난도 토레스는 "안티치 감독은 챔피언이자 우리의 레전드였다. 아틀레티코 팬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레알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는 "당신은 우리의 최대 라이벌 아틀레티코를 더 큰 구단으로 만들어주었다. 유니크한 커리어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안티치 전 감독이 현역시절 활약한 영국 루튼 타운도 '우리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