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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구단간 입장차' 연습경기 1주일이면 될까...KBO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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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가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실시할 팀간 연습경기 기간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지 않아 아직 개막 일정 자체를 잡기 힘든 상황이지만, 연습경기는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 KBO와 각 구단은 지난달 10일부터 이사회와 실행위원회를 열어 팀간 연습경기를 갖고 정규시즌을 개막하자는데 합의했다.

현재 KBO가 매주 발표하는 개막 관련 브리핑은 연습경기에 관한 것이다. 지난달 31일 실행위는 당초 4월 7일로 예정됐던 팀간 연습경기를 21일 이후로 2주 연기했다. 이에 따라 정규시즌 개막도 4월 말 또는 5월 초로 미뤄진 상황이다. 리그 축소안도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당시 류대환 사무총장은 "144경기를 하려면 5월 초가 마지노선이다. 더 늦어지면 경기 단축도 고려해야 한다. 리그 축소에 대해서는 실행위, 이사회에서 시뮬레이션하며 준비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연습경기 기간을 길게 잡기는 힘들다는 취지다. 만일 계획대로 오는 21일 연습경기를 시작해 1주일 거행하면, 정규시즌 개막은 28일 가능하다. 1주일 동안 팀당 최대 6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같은 지역간 팀들끼리 숙박없이 당일치기로 연습경기를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에 일부 지방팀은 3~4경기에 그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연습경기를 적어도 10일 또는 2주는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 지방 팀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2주 자가격리에 해당하는 팀들도 좀더 준비시간을 갖기를 원하고 있다.

연습경기는 시범경기의 성격을 띤다. 코로나 사태 이전 KBO가 잡은 시범경기는 3월 14~24일까지 팀당 10경기를 치르는 일정이었다. 현장에서는 이마저도 기간이 짧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시범경기 기간을 줄이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는 감독이 많았다.

모든 감독들은 완전히 준비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장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기는 어렵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나쁘다. 앞으로 연습경기 일정이 다시 미뤄지고, 개막일이 5월 중순으로 연기되면 연습경기를 1주일 이상 하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현재 각 팀은 홈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동료를 상대로 치고 던지는 건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전 감각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그나마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한 팀은 전력의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그렇지 않은 5개팀은 연습경기 기간과 개막 날짜에 대해 민감하다. 특히 이들 5개팀 외국인 투수들의 경우, 자체 연습경기에서 적응력을 높이면서 보완점을 찾는 다른 팀 외인 선수들과 달리 자가격리 상태에서 제한적인 운동만 하기 때문에 다시 합류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8일 합류하는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투수들은 근육이 다 빠진다. 캐치볼 상태를 해봐야 하겠지만, 실전 마운드에 오르려면 3주가 필요하다"고 했다. 3주간의 팀 훈련 기간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려 불펜피칭까지 마치고 연습경기에서 최소 2번은 등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구수를 100개 수준까지 끌어올리는데 필요한 기간이 사실상 한 달이다.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KBO의 의중이 현재로선 연습경기 기간은 1주일 이내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