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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진퇴양난' 올해 신인 드래프트는 정상적으로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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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는 과연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까.

매 시즌 상반기 각 구단 스카우트팀은 분주하다. 보통 6월말 1차 지명 선수를 확정하고, 8~9월에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 대비해 전국 아마추어 유망주를 분석하느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황은 불투명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 소속 아마추어 선수들은 단체 훈련 금지로 인해 제대로 된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개학을 했다면 주말리그와 전국 대회가 시작될 시기지만 이 역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 운동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아마추어 선수들은 조금씩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학교 훈련장 등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에서 여러 명이 모이는 것을 경계하며 기본적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 야구가 멈추면서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도 '할 일'이 줄어들었다. 한동안 스카우트 업무 자체가 함께 멈춰있다 최근 선수들이 운동을 재개하면서, 훈련장을 찾아 멀리서 몸 상태를 파악하는 정도로만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걱정하고 있다. KBO리그 개막이 재차 연기된 상황이고, 아마추어 야구도 정상 진행이 안되는 상황이다. 2차 드래프트 개최 시기가 연기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다. 이는 고교, 대학 진학을 앞둔 선수들의 입시 문제이기도 하다. 학교 개학 연기로 입시 일정도 연기되는 상황이지만, 드래프트는 입시보다 먼저 마쳐야 하는 일정이다.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다.

KBO는 2차 드래프트 시기 조정은 불가피하다 보고 향후 일정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개막을 비롯해 주변 상황을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또 신인 드래프트의 경우 구단 뿐 아니라 야구협회와의 의견 조율도 필요하다.

프로 구단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다. 1차 지명 후보를 비롯해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선수들은 대부분 윤곽이 드러나있기 때문이다. 신인 지명은 최근 몇 달간의 기록만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누적된 기록이 더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선수들 입장에서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프로 입단과 입시 사이에서 갈등하는 선수들은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놓칠 수 있고, 또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들도 손해가 예상된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이미 올해 신인 지명 인원을 대폭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선수들에게는 답답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