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일본 대표 메이저리거 다르빗슈(34·시카고 컵스)가 일본 정부의 '개학 강행' 방침에 분노를 터뜨렸다.
일본은 2월말 이후 전국 초중고교의 봄방학을 연장, 사실상 휴교 상태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아베 신조 총리는 해당 조치 연장 없이 4월 개학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부 초·중학교는 입학식과 개학식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르빗슈는 6일 자신의 SNS에 "이 상황에서 학교를 시작한다구?"라며 아베 신조 총리의 '4월 개학'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사람은 자신이 언젠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날이 정말 올거라고 믿지 않는 거 같다. 지금 1년 뒤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6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3만명, 사망자는 9600명을 넘어섰다. 매일 2만명 이상이 확진자로 밝혀지고,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만큼 심각하다. 다르빗슈는 야마구치 , 츠츠고 요시토모 등과 달리 미국 애리조나의 컵스 스프링캠프에 머물고 있다.
이날 도쿄스포츠,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다르빗슈의 말을 전하며 '다르빗슈가 일본 정부의 조치를 향해 경종을 울렸다', '다르빗슈의 비판은 일본 정부에게 전달까'라며 거들고 나섰다.
다르빗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안에 틀어박힌 아이들은 전사라고 칭송했다'는 팬의 트윗에 "아이들이 밖에서 놀지 못해 힘들겠지만, 외출은 가능하면 자제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의 연기가 확정된 이후 일본 역시 코로나 검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베 정부는 기존 입장을 번복,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오사카 등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사태 선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최근 도쿄의 코로나 증가세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뉴욕 등의 초기 양상과 비슷하다. 기존 코로나 검사가 충분치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