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과 미용을 위해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10대와 20대는 시력교정과 동시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컬러렌즈를 선택하기도 한다.
컬러렌즈는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어 이제는 시력교정의 목적뿐 아니라 미용용품의 하나로 자리잡기도 했다. 문제는 컬러렌즈를 미용용품으로 여겨 위생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는 점인데, 각막에 직접적으로 닿는 만큼 위생관리에 철저하지 않으면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컬러렌즈가 보편화되어 있는 만큼 누구나 쉽게 컬러렌즈를 구입할 수 있으며, 저가의 컬러렌즈는 처방이 없어도 구매가 가능해 어린 학생들도 착용할 수 있다. 하지만 컬러렌즈의 재질은 시력교정용 콘택트렌즈의 재질과 다르기 때문에 눈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저가의 컬러렌즈의 경우 렌즈 재질에 추가된 색소의 문제로 여러 가지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바른 착용법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컬러렌즈는 다양한 색을 입히기 위해 염료를 삽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컬러렌즈의 표면은 일반 콘택트렌즈보다 거칠어지고, 두꺼워진다. 이러한 컬러렌즈가 각막에 직접 닿게 되면 위험성은 커진다. 렌즈의 거친 표면은 각막에 상처를 내고, 두꺼운 두께는 산소투과율을 떨어뜨려 상처 회복을 늦춘다.
상처 난 각막은 쉽게 세균에 감염되어 각막 염증 및 궤양으로 이어져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낮은 산소투과율은 저산소증을 일으켜 주변부 결막에 신생혈관을 생성하고, 정도가 심한 경우 시야를 위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각막에 상처가 나지 않더라도 모든 콘택트렌즈에게 중요한 함수율(콘택트렌즈가 머금을 수 있는 수분 양의 비율)을 지키기 위해 눈이 주변 세균까지 같이 끌어당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염증이 발생할 위험 역시 높아진다.
그렇다면 컬러렌즈 착용으로 인한 위험성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컬러렌즈는 콘택트렌즈와 달리 산소투과율이 낮기 때문에 권고 착용 시간도 짧다. 4시간이 지나면 렌즈를 빼 눈에 휴식을 주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고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콘택트렌즈와 마찬가지로 컬러렌즈도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렌즈를 착용하거나 제거할 때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어린 학생들은 외부에서 손을 씻지 않은 채 렌즈를 착용하거나 제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손에 있던 세균이 렌즈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다회용렌즈는 반드시 전용세척액으로 세척 후 깨끗한 렌즈 케이스에 보관해야 하며, 일회용렌즈는 반드시 한 번만 착용해야 한다. 렌즈 착용시에는 눈이 뻑뻑함을 느끼기 전에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해 촉촉함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권영아 교수는 "실제 외래진료를 하다 보면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컬러렌즈의 부작용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중고생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눈 건강에 부주의하므로 보호자들의 관심과 지도가 중요하다"며, "청소년, 성인 모두 컬러렌즈로 인해 눈이 불편하다면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고, 통증이나 눈부심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 진료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