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팀. 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두번째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키움 구단은 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1대2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외야수 추재현(21)을 롯데로 보내고, 투수 차재용(24)과 내야수 전병우(28)를 받아오는 내용이다. 트레이드 대상이 된 선수들 모두 최근 2군에서 뛴 시간이 더 많았고, 양 구단은 "미래를 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좌타 외야수가 많은 키움이 팀에서는 기회를 주기 힘든 선수를 내주고, 젊은 좌완 투수와 포텐이 남아있는 내야수를 영입한 것으로 보여진다. 키움이 보낸 추재현은 신일고 재학 당시 유망한 선수로 주목 받으며 입단했지만, 기회를 많이 얻지는 못했다. 입단 1년 선배인 또다른 좌타 외야수 이정후가 2017년 프로에 들어오자마자 한 자리를 꿰찼고, 1군에는 외야 나머지 2자리도 늘 사람이 넘쳐났다. 지난해 추재현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81경기 타율 2할8푼6리(266타수 76안타) 2홈런 33타점이다. 아직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잠재력을 터뜨릴 확률이 있는 신인급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롯데로부터 받은 전병우는 어느덧 20대 후반이지만, 1군에서 어느정도 보여준 것도 있는 선수다. 또 내야 포화 상태인 롯데와 달리 키움에서는 내야 백업으로 활용 가치가 있다.
결국 이번 트레이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상은 좌완 투수인 차재용이다. 차재용은 2015년 2차 2라운드 신인으로 롯데에 입단한 이후 여러 차례 좌완 유망주로 언급됐지만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지난 4시즌동안 1군 등판 기록도 9경기 16이닝 평균자책점 5.63이 전부였다.
키움 구단은 차재용에 대해 "지금까지 구단에서 지켜봐온 투수로 재능이 많다"고 기대를 보였다. 하지만 차재용이 당장 1군 즉시전력감으로 기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좌완 불펜 요원만 해도 베테랑 오주원과 김성민, 이영준 등이 주력 선수로 버티고 있고, '해외 유턴파'인 윤정현도 등장했다. 만약 차재용이 롯데에서보다 업그레이드 된 기량으로 키움 불펜에서 살아남는다면 트레이드는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 성공의 판가름은 결국 좌완 투수 차재용이 쥐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